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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화재 참사에 반복되는 애도?"…소방관 "목숨 건 출동"

김장중 기자 ㅣ kjj@chosun.com
등록 2022.01.06 20:47

2020년 평택 추락死 현장…철저한 경찰 수사 요구

김부겸 국무총리가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제일장례식장에 마련된 평택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이형석 소방경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연합뉴스

경기 평택시 청북읍의 7층짜리 물류창고 신축공사장 화재로 실종된 소방관 3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 6월 17일 이천 마장면의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비극으로 소방관 1명이 목숨을 잃은 지, 반년 만에 비슷한 상황이 재현됐다.


신축공사장에서 불이 시작된 건 전날인 5일 오후 11시 46분쯤으로 숨진 소방관들은 불을 초기 진압하고 인명 수색을 하러 들어갔다가, 다시 거세진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해 건물 안에 고립된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현장에서 산소통으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30분에서 최대 50분 정도다.


화재 현장에 투입된 이들은 현장 투입 22분만에 모든 교신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송탄소방서는 “구조 당시 건물이 샌드위치 패널로 내부는 불에 잘 타는 우레탄폼 등 가연 물질이 많아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불이 난 건물은 신축이 완료됐지만, 사용되지 않은 냉동창고로 연면적 19만9000여㎡ 규모다.


지난 3년간 경기지역에서 화재진압이나 구조활동을 하다가 숨진 소방관은 총 8명.


지난 2018년 8월 김포소방서 수난구조대 소속의 심문규 소방장과 오동진 소방교가 김포대교 아래 한강 신곡수중보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다가 급류에 휘말려 숨을 거뒀다.


2019년 8월에는 안성시 양성면의 한 공장에서 불이 나, 구조자 수색에 나섰던 안성소방서 석원호 소방위가 갑작스러운 폭발로 목숨을 잃었다.


용인 수지119안전센터에서 근무하던 신진규 소방교는 지난해 5월 불이 난 현장으로 신속하게 이동을 하려다가 차량이 굴러떨어져 순직했다.


지난해 6월 이천 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숨을 거둔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소방령에 이어, 오늘 평택 청북읍의 물류센터 신축공사장 화재에 따른 참사까지 순직소방관은 8명으로 크게 늘었다.


오늘 여야 대선 후보들은 화재를 진압하다가 순직한 소방관들에 대해 일제히애도와 함께 유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소방관들의 순직 비보에 일부 일정을 취소하는 한편, 7일 직접 빈소를 찾아 조문하기로 했다.


이 후보는 SNS에 “정말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가족을 잃은 유족과 동료를 잃은 소방 공무원들에게 한없는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소방 공무원들의 안전은 국가가 책임져야 하겠다”면서 “소방 공무원들이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더 각별히 챙기겠다”고 전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이날 SNS에서 “화재 현장에서 연락이 끊긴 소방관님들의 무사 귀환만을 기원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소방관 세 분께서 순직하셨다. 마음이 무너진다”면서 애도를 표했다.


윤 후보는 “국민을 지키고 구조하는 분들의 충분한 안전조치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이날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비통한 마음으로 애도를 전한다”고 SNS를 통해  추모했다.


심 후보는 “시민을 위해 목숨 걸고 헌신하는 분들의 생명은 국가가 확고하게 책임져야 한다”면서 “저와 정의당도 소방 공무원들과 함께 그간의 사고 원인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근본적인 해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세 분의 순직에 너무나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겠지만, 반복되는 참사의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는 단단히 짚고 넘어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고 현장에서도 불연재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이 된다”면서 “경기도지사에서 시장까지 건축물 허가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 숨진 소방관들에 대한 영결식은 8일 오전 10시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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