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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빼고 다 올랐네"…밥상물가 고공행진에 서민 한숨 깊어진다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21.12.20 12:18

서울 한 대형마트 축산코너/연합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물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물가 상승률이 2%대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일 한국은행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 대비 2.3% 확대되며 지난해 0.5%에 비해 오름폭이 벌어졌다. 연간상승률로는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물가안정목표치인 2%를 상회했다.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밥상 물가도 고공 행진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특란 한 판(30개)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6399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4.4% 올랐다.

고병원성 AI 때문에 올해 한 판에 7000원 넘게 급등했던 달걀 값은 산란계(알 낳는 닭) 수 회복 등으로 10월 중순 이후 5000원 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달 들어 산란계 농장 5곳이 감염되는 등 고병원성 AI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이달 9일 한 판 가격이 다시 6000원을 넘으며 오름세로 돌아섰다.

가정식 주요 메뉴에 쓰이는 돼지고기와 소고기 가격도 상승세다. 17일 기준 국산 냉장 삼겹살(100g) 가격은 2785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8.4% 비쌌다. 한우 등심(100g) 가격도 1만4019원으로 1년 새 17.4% 올랐다.

코로나 확산 이후 집밥 수요가 늘면서 육류 가격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수입 냉동 삼겹살(100g)과 미국산 갈비(100g)는 각각 1359원(13.1%), 2928원(18.5%)으로 1년 전보다 10% 넘게 비쌌다.

주요 식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외식 물가도 치솟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11월 서울의 대표 외식 품목 8개 가운데 7개의 가격이 1년 전보다 올랐다. 김치찌개 백반 1인분은 5.1% 오른 7077원, 자장면 한 그릇은 6.6% 오른 5615원이었다.

대표적인 서민 간식인 치킨과 피자 가격도 오르고 있다. 치킨업계 1, 2위 교촌과 BHC는 주요 메뉴 가격을 최근 각각 500~2000원, 1000~2000원 올렸다. 1만 원 이하 중저가 피자를 파는 피자스쿨은 피자 가격을 지난달 3년 만에 1000원씩 올렸다. 롯데리아도 이달 1일부터 제품 판매가를 평균 4.1% 올렸다.

내년에도 한국의 물가 상승률이 2%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의 '2021 아시아 경제 보충 전망' 발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물가 상승률이 2.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물가 상승률도 2%대에 육박한 1.9%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9월 전망보다 각각 0.3%포인트 오른 수치다.

ADB는 한국의 물가 전망치를 올린 것과 관련해 "올해 4분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일상 회복과 국제 유가 상승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치솟는 물가에 서민들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직장인 김모씨(38)는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만 상승하는 느낌"이라며 "갈수록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지고 있는데 큰 대안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와 한국전력은 높은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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