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한국타이어 노조 파업 20일째…영업차질·해외수출 비상

신현우 기자 ㅣ hwshin@chosun.com
등록 2021.12.13 18:35

노사, 임금 인상폭 등 입장 차 못 좁혀 '결렬'
일부 대리점 타이어 수급 문제 발생···해외 수출도 비상

/한국타이어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타이어업계가 장기화되는 노동조합 파업에 더 위축되는 모양새다.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로 일선 대리점 타이어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해외수출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어 피해는 관련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된 한국타이어 노조 총파업은 이날까지 20일째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타이어 노사는 지난 8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벌여왔으나 임금 인상률 등을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5% 인상과 성과급 500만원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기본급 10.6% 인상 △정년연장형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에 되면서 타이어 수급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티스테이션을 포함한 타이어 대리점의 재고가 소진돼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갈등의 피해가 대리점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한 타이어대리점 관계자는 “타이어 업계 성수기인 11·12월에 진행된 총파업이 판매(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향후 파업이 마무리 되더라도 타이어 공급이 제때 되지 않아 당분간 매출 손실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공장 전면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지면서 노조 일각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임금 파업’으로 임금 손실 우려가 있어서다.

특히 파업에 따른 실적 악화가 내년도 임금협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불안감은 확산되고 있다.

실제 사측은 파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회사는 실적 악화, 신차용 및 교체용 타이어 공급 차질 등으로 무노동 무임금 원칙 적용을 더욱 엄격히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타이어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9.5% 감소했다. 특히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은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이 7.6% 가량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확산 여파에 따른 물류난 등으로 타이어 업계의 추가적인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타이어 제조사의 경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데다 해상운송을 통한 공급이 상당해서다. 해운운임이 상승하는 만큼 수익성은 떨어진다.

한국타이어 노조 파업 불똥이 완성차 업계로 튀었다. 앞서 반도체 수급난이 다소 완화되면서 생산량 회복을 노렸던 현대자동차는 이들 노조 파업 여파로 특별연장근로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한 바 있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환경이 여의치 않은 만큼 지금은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노사가 함께 양보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상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순간”이라며 "한국타이어 노조 파업이 더 장기화될 경우 완성차 등 관련 업계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