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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선 회장 '신의 한수'…중흥, 재계20위·건설사 3위 '우뚝'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21.12.09 10:36

중흥그룹, 대우건설 인수 본계약 체결
정창선 회장 “새로운 대우건설 도약…소통과 협력에서 답 찾을 것”

중흥그룹은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KDB인베스트먼트와 대우건설 지분 50.75%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이로써 중흥그룹은 지난 7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5개월간 진행해온 인수실무작업을 모두 마무리했다.

중흥그룹은 이달 중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하는 한편 새로운 대우건설을 만들기 위한 후속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날 SPA 체결식에서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해외 역량이 뛰어난 대우건설 인수는 중흥그룹 ‘제2의 창업’과도 같다”면서 “어떠한 외적 환경의 변화나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세계 초일류 건설그룹을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이 재도약하기 위해선 임직원 개개인과 조직간 신뢰와 협력이 중요하다”며 “그런 여건과 환경을 만들기 위해 깊이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흥은 이와 관련 ▲독립경영 및 임직원 고용승계보장 ▲부채비율 개선 ▲임직원 처우개선 ▲핵심가치(도전과 열정,자율과 책임)의 고양 ▲내부승진 보장 ▲능력 위주의 발탁 인사 등 현안사항을 선별하고 향후 중점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노동조합과도 성실한 협의를 통해 상생하는 방향을 찾아가기로 했다.

정 회장은 “우리 대우건설이 더욱 역동적인 기업으로 탈바꿈하길 소망한다”며 “새로운 변화의 시기에 도전과 열정, 자율과 책임, 신뢰와 협력으로 뭉친다면 제가 꿈꾸는 대우건설과 임직원 모두가 꿈꾸는 기업이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대우건설을 인수하게 되면 중흥건설의 자산총액은 19조540억원으로 재계 순위는 20위 수준으로 뛰게 된다. 또한 올해 시공능력평가 5위를 기록했던 대우건설과 합쳐지면 삼성물산, 현대건설에 이어 국내 건설사 순위 3로가 된다.

중흥그룹은 자산총액이 9조2070억원(2021년 공정위 발표 기준)에 달하고 대규모 부동산 개발능력을 갖춘 전문 건설 기업이다. 보수적인 자금운영으로 현금성 자산을 철저히 관리해 탄탄한 영업현금흐름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인수합병을 통해 중흥건설그룹을 재계 20위권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이룬 정창선 회장은 1942년 광주광역시에서 태어났다. 19살에 목수로 건설업에 발을 들여 놓은 뒤 중흥건설의 전신인 금남주택을 설립했다.

2000년대 들어 아파트 브랜드 '중흥S-클래스'를 내놓으며 중흥건설을 중소건설사로 키웠고 세종시 공공택지사업을 통해 중흥건설을 중견건설사 반열에 올려놓았다. 정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다시 경영에 복귀했다.

◇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메시지 전문

안녕하십니까? 중흥그룹 회장 정창선입니다.
먼저, 대우건설을 지금까지 이끌어 오신 모든 임직원 여러분께 경의를 표하며, 이제 한 가족으로 첫 발을 내딛게 되었기에 인사드립니다.

저는 지난 60년간 건설을 필생의 업(業)으로 삼아왔습니다. 다른 곳에 한눈팔지 않고 ‘안정 속에 성장’이라는 정도경영 원칙아래 오로지 건설만으로 지금의 중흥그룹을 일궈냈습니다.

이제 뛰어난 기술력과 다양한 해외건설 경험을 가진 대우건설의 인수는 저에겐 평생의 꿈을 이뤄가는 ‘제2의 창업’과도 같습니다. 저는 이제ᅠ어떠한 외적 환경의 변화나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세계 초일류 건설그룹을 만드는데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붓고자 합니다.

안타깝게도 대우건설은 지난 23년간 오너십의 잦은 변경으로 힘든 시기를 겪으며 맘껏 성장의 날개를 펼치지 못했습니다. 실사과정을 통해 사업부문과 관리부문의 견제와 통제, 사업 확대나 투자 의사결정의 어려움 등 많은 현실적인 문제점들을 발견했습니다. 동시에 엄청난 저력과 성장 잠재력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대우건설을 지금보다 더 경쟁력 있는 우수한 기업으로 만들 수 있다는ᅠ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저는 그동안 대우건설에 대한 독립경영과 임직원에 대한 고용승계 보장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안정적인 기업경영을 저해해왔던 높은 부채비율을 낮춰나갈 것입니다. 더 좋은 회사가 되기 위한 필수요건인 임직원 처우개선 방안도 검토하겠습니다. 대우건설의 자랑이자 핵심가치인 도전과 열정, 자율과 책임을 더욱 강화할 방안도 찾아보겠습니다.

이를 위해 대우건설 임직원들이 자신의 역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내부승진을 최대한 보장하겠습니다. 조직의 안정성을 해지지 않는 범위에서 고리타분한 연공서열은 배제하고 능력위주의 발탁 인사를 활성화하겠습니다.

지원 조직체계의 역할은 ‘견제와 통제’보다는 ‘소통과 협력’으로 변화 할 것입니다. 대우건설이 그동안의 한계를 넘어 글로벌 건설기업으로 발전하는데는 무엇보다 임직원 개개인과 조직간 신뢰와 협력이 중요합니다. 노동조합과의 성실한 협의를 통해 노사가 상생할 방안도 찾아보겠습니다.

새로운 대우건설의 도약을 위해 임직원이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 낼지 깊이 고민할 것입니다. 대우건설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같이 답을 찾아가길 희망합니다. 우리 대우건설이 더욱 역동적인 기업으로 탈바꿈하길 소망합니다. 모든 임직원들이 새로운 변화의 시기에 도전과 열정, 자율과 책임 그리고 신뢰와 협력으로 뭉친다면 제가 꿈꾸는 대우건설과 임직원 모두가 꿈꾸는 기업이 하나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겨울이 깊어 갑니다. 하지만 이 겨울이 끝나기 전에 우리는 한 가족이 되어 새로운 출발을 앞둔 꿈에 부푼 봄을 맞이할 것입니다. 대우건설 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두 손 모아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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