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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자 돌림…GS家 4세 경영승계 경쟁 본격화되나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21.12.06 15:25

허세홍 사장, 상반기에만 1조 흑자…모빌리티 등 신사업 발굴 주력
허서홍 부사장, 4세 중 유일하게 지주사 이동…GS 지분 확보도 적극적
"승계 시 신사업 분야 등 경영능력·지분 확보 관건" 분석

(왼쪽부터)허준홍 삼양통상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서홍 GS 부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연말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는 그룹 오너 일가의 승진 및 복귀가 이뤄지는 가운데 GS그룹 오너 일가의 4세 경쟁이 주목 받고 있다. 장자 그룹 승계와 같은 명확한 기준이 없는 만큼 경영 능력 평가 등으로 언제든 그룹을 이끌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현재 GS그룹 핵심계열사 GS칼텍스를 아버지인 허동수 명예회장에 이어 맡고 있는 허세홍 사장이 실적과 신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 장남으로 GS 그룹 일가 4세 중 유일하게 지주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허서홍 전무도 최근 부사장으로 승진해 경쟁 속도를 높였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GS그룹이 최근 단행한 임원인사에서 신사업 분야 인재를 대거 승진·발탁한 만큼 해당 분야에서의 능력 입증이 승계 과정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중요한 잣대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허서홍 GS 부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 등이 GS그룹 오너 일가 4세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를 돌림자로 쓰는 3세처럼 이들은 '홍'을 돌림자로 사용하고 있다.

우선 GS그룹 오너 일가 4세 중 맏형인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2018년 수장에 오른 후 회사의 실적 개선을 통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GS칼텍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1조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어 3분기 매출 9조791억원을, 영업이익 39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4%, 33.9% 증가한 것이다.

허세홍 사장은 취임 후 정유 사업의 성장 한계와 국제유가 등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미래 신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정유사인 GS칼텍스가 처음으로 세계 최대 규모 IT·가전 전시회 'CES 2021'에 참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허 사장은 CES에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주유소 거점 드론 배송 사업과 미래형 주유소를 소개하며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했다.

GS그룹 오너 일가 4세 중 장손이자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아들인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은 지난해 GS칼텍스 부사장에서 사퇴 후 삼양통상으로 이동했다.

당시 GS그룹을 떠나 후계구도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평가 됐으나 GS그룹 지분율을 꾸준히 유지하는 만큼 승계에서 온전히 물러 섰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허윤홍 GS건설 사장은 허창수 회장의 장남으로 GS건설 신사업부문을 맡고 있다. 특히 환경 분야와 스마트 건설을 중심으로 한 미래 먹거리 마련으로 경영능력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GS그룹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허서홍 GS 전무의 약진도 돋보인다.

허서홍 부사장은 GS그룹 전반의 신사업 투자전략을 수립해 투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시너지를 제고하고, 휴젤 등 대규모 인수합병(M&A) 과정에 적극 기여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특히 허 부사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도 오너 일가 4세 중 유일하게 GS에너지에서 지주사로 오면서 주목을 받았다.

임기 3년차를 맞는 허태수 GS그룹 회장도 신사업 강화에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 허 부사장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최근 GS 지분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허 부사장은 지난해 10월 3차례에 걸쳐 GS 주식 총 3만3000주를 사들인 데 이어 11월에도 3000주를 추가 매입한 바 있다. 올해 4월에도 4차례에 걸쳐 5만1200주를 사들였다. 이로써 허 부사장의 GS 지분율은 2.1%로 올라섰다.

현재 GS그룹 오너 일가 4세 중 GS 지분율은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이 2.85%로 가장 높으며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2.37%,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0.53%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재계 한 관계자는 "GS그룹은 명확한 승계 원칙이 없어 4세들의 경영 능력과 지분 확보 등이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지분 확보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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