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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상장 재추진···상생안 부실에 발목 또 잡히나

임상재 기자 ㅣ limsaja@chosun.com
등록 2021.12.01 09:12

카카오모빌리티, 상장 주관사 선정 입찰제안서 검토 돌입
국정감사 지적에도 '카카오' 상생안 부실 논란 여전
택시업계 "토론회 등에 카카오측 불참, 진정성 없는 상생안"

서울 시내를 운행 중인 카카오 택시/조선DB

플랫폼 갑질 논란으로 한차례 연기됐던 카카오모빌리티의 IPO(기업공개)가 재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 택시사업자와의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데다 여론마저 우호적이지 않아 부침이 예상된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에서 내놓은 택시업계와의 상생 안이 속빈 강정이라는 비판이 일면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될 기미도 보인다.

 

1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6일까지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를 받아 검토에 들어갔다. 주관사 선정은 IPO 전략 프레젠테이션 등을 거쳐 이르면 연내 마무리 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T를 운영하고 있다. 배차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택시는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앞서 지난 8월 카카오모빌리티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에 1차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하지만 스마트호출 요금 5000원 인상과 가맹택시 일감몰아주기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상장에 제동이 걸렸다.

김범수(왼쪽 첫번째) 카카오 의장이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조선DB

카카오모빌리티 IPO와 관련해 부정적 여론이 일자 카카오 의장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지난 5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카카오모빌리티가 여러 사회문제를 일으켜 송구하다""카카오택시는 현재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상생모델을 찾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가 해결책 없이 상생이라는 이름으로 공수표만 남발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카카오는 '플랫폼 파트너 상생()'을 국회에 제출하는 등 분위기 반전을 꾀했으나 정작 택시사업자들과의 구체적인 협력방안은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또 지난 29일 발간한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21'에도 기사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내용 뿐 정작 핵심인 택시사업자들과의 상생방안은 빠져있다.

 

당시 카카오모빌리티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리포트에서 '택시업계와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택시업계는 카카오가 '카카오 T' 장점만을 부각하고 홍보에만 열 올릴 뿐 이해당사자인 택시사업자와의 진정성 있는 대화에 나서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특히 국회에 제출된 카카오 상생안은 가맹사업자와의 협의체 구성 등 종전 상생안을 재탕하는 것에 불과하고 그동안 지적돼 온 불공정행위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헌영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정책본부장은 "최근 '플랫폼 택시'가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전문가 좌담회나 토론회가 많이 열리고 있지만 당사자인 카카오 측 관계자들은 참석하지 않고 있다""적극적인 대화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는 택시 배차 알고리즘 공개와 상시 검증 가입자·비가입자 차별을 유도하는 프로멤버십 전면 폐지 수익배분 구조 개선 및 수수료율 협의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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