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비비고 왕만두를 살펴보고 있다./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일본에서 판매 중인 만두 6종 제품명을 '교자'에서 '만두'로 변경하고, '미초'를 잇는 대형 제품으로 육성하겠다고 8일 밝혔다.

'비비고 왕교자'는 '비비고 왕만두'로, '비비고 물교자'는 '비비고 물만두'로 각각 바뀐다. 포장지에는 일본어(マンドゥ), 영어(MANDU)와 한글(만두) 제품명이 병기돼 일본 소비자가 한국식 만두를 더욱더 정확히 인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내 관련 시장은 지난해 6500억원 규모로 2015년부터 연평균 6.7%씩 고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제품 형태와 먹는 방식이 확고해 한국식 만두의 시장 진입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CJ제일제당은 일본의 전형적인 교자와 비교해 맛, 크기 등이 확실히 차별화한 비비고 왕교자가 오히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해 진출했다.

초기인 2018년에는 보수적인 일본 소비자에게 비교적 친숙한 물만두를 앞세워 '건강한 맛과 피는 얇지만 잘 터지지 않는 제품'으로 브랜드를 알렸다.

이후 일본 교자보다 1.5배 이상 큰 비비고 왕교자를 소개하며 한국식 만두 인지도를 높였다.

일본 시장 상황을 고려한, 전략적인 접근으로 비비고 만두 매출은 올해 상반기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성장했다. 취급 점포 수도 1500개 이상 늘었다.

CJ제일제당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제품명을 변경하기에 이르렀다. 동시에 만두를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한다.

10월15일부터 비비고 왕만두를 중심으로 '만두하다 캠페인'을 마련해 온·오프라인을 통해 소비자를 만나고 있다.

TV 광고와 디지털 콘텐츠에서는 비비고 모델인 배우 박서준을 앞세워 만두 특장점을 소개한다.

트위터에서는 먹어보고 싶은 '만두 레시피 카드'를 골라 공유하는 '만두 챌린지' 이벤트를 진행했다. 약 2만 명이 참여해 일본에서 보편화한 군만두 조리법뿐만 아니라 찌거나 튀기는 등의 다양한 조리법을 공유했다.  

이 밖에도 내년 1월16일까지 도쿄 시부야 '시부야109' 쇼핑몰에서 '비비고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고, 딜리버리 서비스를 통해 만두를 비롯한 다양한 비비고 메뉴로 일본 MZ세대를 만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팬더믹 상황에서 내식이 확대하고, 한국 여행도 어려워져 일본인의 'K-푸드 가공식품' 관심도가 높아진 분위기다"며 "흑초 중심 일본 음용 식초 시장에 미초 열풍을 가져온 것처럼 일본 소비자에게 한국식 만두의 매력을 알리고, 비비고 만두 열풍을 일본에서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