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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값 12년만에 최대폭 상승…서민 물가 인상 '경고등'

임상재 기자 ㅣ limsaja@chosun.com
등록 2021.11.08 10:14

빵, 식용유 등 기타 가공식품 가격도 '고공행진'
국제 곡물 가격 상승세, 가격 더 올라갈 수도

/조선DB

서민 생활에 직결되는 라면과 우유값이 줄줄이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값은 12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 가격 급등에 따른 조치라고는 하지만, 우유와 함께 서민들의 대표 먹거리인 라면 가격이 급등하면서 빵, 식용유, 소금 등 기타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는 '도미노 인상'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달 가공식품 소비자물가지수는 109.89(2015년=100)로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상승 폭은 2014년 11월(3.3%) 이후 6년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특히, 라면 가격은 1년 사이 11.0% 올라 2009년 2월(14.3%) 이후 12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대표적인 라면 업체들이 밀가루, 팜유 등 원재료비 상승을 이유로 라면 출고가를 인상한 영향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업체들이 올해 8월, 9월에 출고가를 올린 것이 10월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에 반영됐다"며 "원재료 가격 상승은 곧바로 반영되기보다 다소 시차를 두고 점진적으로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밀가루 가격 상승으로 국수가 19.4% 올랐고, 비스킷(6.5%)과 파스타면(6.4%), 빵(6.0%), 스낵 과자(1.9%) 가격도 함께 상승했다.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앞으로 가공식품 가격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곡물·유지류·육류 등 주요 식량 품목의 국제 가격을 지수화한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 10월 기준으로 전월보다 3.0% 상승한 133.2포인트(2014∼2016년 평균=100)로 집계됐다.


특히, 곡물가격지수는 캐나다·러시아·미국 등 주요 밀 수출국의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3.2% 상승한 137.1포인트까지 올랐다.


소금 가격은 1년 전보다 23.9% 올라 지난달 가공식품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장철을 맞아 절임 배추용 소금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최근 소금 가격은 올해 8월(14.6%), 9월(18.0%), 10월(23.9%) 석 달 연속으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막걸리가 17.5% 상승했고 드레싱(14.3%)과 식용유(12.3%)도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고추장(8.3%), 물엿(8.0%), 식초(6.2%), 설탕(6.0%), 참기름(4.8%) 등 조미료와 우유(4.3%), 주스(3.9%) 등 음료 가격도 모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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