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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배"·"2차 가자"···'위드 코로나'로 활기 되찾은 번화가

김동성 기자 ㅣ estar@chosun.com
등록 2021.11.02 05:25

위드 코로나 시행 첫날···시민들 모처럼 일상 만끽
업주들 "손님 늘어 숨통 트이지만, 다시 확산돼 제한될까 우려"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 1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먹자골목에서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사진=김동성 기자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 첫 날인 1일 경기지역 주요 번화가에는 모처럼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전 같았으면 5인 이상 테이블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제한됐던 영업시간이 풀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회식과 모임 등을 위해 번화가로 몰렸다. 5인 이상의 테이블도 종종 눈에 띄었다.


1일 저녁 수원시 인계동 번화가인 인계박스와 나혜석거리에는 식사와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로 채워졌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대부분 2~4명이 모였으나 간혹 5~8명이 함께 음주를 하고 있는 식당과 술집도 보였다.


직장인 김모(35)씨는 "퇴근 후에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 술 한잔 하기 위해 나왔다. 6명이서 항상 함께 다녔는데, 얼마 만에 모두 모이는 건지 모르겠다. 설렌다"며 "모두가 방역을 잘 지켜,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 마음 편하게 사람들을 만나고 여행을 다닐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원역의 밤거리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많은 술집과 식당에는 빈자리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또 클럽 스타일의 헌팅주점 입구에는 많은 사람들이 입장하기 위해 4~8명씩 무리 지어 있었다.


대학생 정모(20)씨는 "대학 입학 후 처음으로 동기들과 술 한잔하며 클럽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방문하게 됐다. 단체로 오다 보니 뭔가 어색하다"며 "앞으로도 여러 동기들과 모여 과제와 식사도 하고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성남시 정자역의 식당에서는 종종 직장인들의 회식 자리가 눈에 띄었지만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한 고깃집에서는 "건배" 소리가 울렸다. 인근 직장인들로 상반기 인사 후에 처음으로 갖는 회식자리였다. 직장인 김모(32)씨는 "사회적 거리두기 때는 식당이나 술집이 10시면 영업이 끝나다 보니 시간에 쫓기듯 마무리를 지었어야 했다. 그래서 오늘을 기다려왔던 것 같다"며 "이제 2차 자리로 이동을 할 것이다. 오늘은 팀원들과 마음 놓고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 1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역 먹자골목의 한 헌팅주점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모습./사진=김동성 기자

위드 코로나 1단계 시행과 함께 수도권 식당·카페는 최다 10인까지,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졌다. 이에 자영업자들은 1년7개월여 만에 찾아온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반가우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또다시 영업에 제한을 받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도 있었다.


수원시 인계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모(48)씨는 "거리두기 제안 때는 자리를 비워두기도 했고 적게는 2명, 많아야 4명씩 오다 보니 매상이 오르질 않았다"며 "오늘은 달랐다. 6명 이상의 단체 손님도 와 자리가 금방 만석이었다. 오랜만에 웃어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화성시 동탄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박모(52)씨는 "아직 4명 인원 제한에 익숙해진 탓인지 2~4명 손님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10시 이후까지 영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이 놓인다"며 "월요일이라 손님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주말에는 손님들이 많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반면 업주들은 위드 코로나로 숨통은 트였지만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수원역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모(46)씨는 "골목 곳곳에 마스크 벗고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어제는 '핼러윈'이라고 서울 이태원에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였다던데, 확진자가 많이 나오면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게 될까 봐 걱정이다"라며 "또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게 되면 그땐 정말 가게를 접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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