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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화양지구개발조합, 10년 간 지출만 있는 결산보고서 조합원에 공개

김동성 기자 ㅣ estar@chosun.com
등록 2021.10.20 10:17

분양가 영향 미치는 시행사 차입금이나 체비지 매각 대금 등 공개 안해
조합 측 "결산보고서 문제 없어, 감사 받고 이사회서도 승인"

경기 평택시 화양지구 조감도./평택시 제공

경기 평택화양지구도시개발사업조합이 지난 10여년 간 조합 총회에서 수입내역 없이 지출내역만 기재된 결산보고서를 조합원들에게 공개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평택시는 이달 중 조합을 대상으로 업무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19일 평택화양지구도시개발조합 총회 자료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 2012년, 2013년, 2016년, 2017년 총회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지출 예산만이 기록된 결산내역을 보고, 승인 받았다.


해당 결산보고자료를 보면 조합은 2012년에 사업추진비·사무소운영비·회의비·인건비 등 2억여원을, 2013년에는 2억5500여만원, 2016년 3억4000여만원, 2017년 3억6500여만원 등 4년간 11억6000여만원을 지출했다.


2014년과 2015년 결산보고는 누락돼 확인할 수 없었지만, 해당 시점에도 비슷한 금액이 지출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민간도시개발조합의 운영자금은 시행사에서 차입하거나, 체비지를 매각해서 충당된다.


하지만 조합은 분양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시행사 차입금이나 체비지 매각대금 등을 수년간 공개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결산보고서를 한 전문가는 "민간 도시개발조합이다보니 어떤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며 "하지만 기본적으로 결산보고서는 수입과 지출이 병기돼야 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조합측은 결산보고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당시 결산자료는 전년도 총회에서 정한 예산액 한도에 맞게 지출이 이뤄졌는지 조합원들에게 공개하고 승인받기 위해 지출내역만 기록한 것"이라며 "연도별 수입과 지출이 기재된 결산서류는 감사를 받고 이사회에도 부의해 승인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조합원들에게도 언제나 열람이 가능하도록 공개가 돼 있다. 숨기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평택시는 현재 평택화양지구도시개발사업조합에 대한 업무감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10월 중 감사를 나갈 예정"이라면서, 결산내역 등 회계감사 여부에 대해서는 "감사 범위에 대해서는 조합과 조율 중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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