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K팝'·'K드라마' 등 이어 'K무용' 나선다

김동성 기자 ㅣ estar@chosun.com
등록 2021.10.15 16:15

김상덕 경기도무용단 예술감독 "한국 넘어 세계 무대 활동" 포부

김상덕 경기도무용단 감독./경기아트센터 제공

"경기도무용단이 한국을 대표해 K무용을 알릴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상덕(54) 경기아트센터 경기도무용단 신임 감독이 지난 14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도와 한국을 넘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단체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감독은 1993년 경기도무용단 창단 첫 공연의 주역으로 참여하는 등 인연이 깊다.


김 감독은 "경기도무용단 창단 공연에 참여했는데, 이제는 감독을 맡게 돼 감회가 새롭다. 현재 경기도무용단의 위상은 전국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위상이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며 "도민들에게 수준 높은 경기도무용단의 공연을 선보일 생각에 가슴이 벅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무용단은 영화관 같이 센터 극장의 문턱을 낮춰 도민들에게 많은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상덕 경기도무용단 예술감독은 국립무용단 출신으로 울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등을 역임했다. 대표 공연으로는 '암각화', '장생포 카르멘', '설바람', '넥스트 스텝', '리진' 등이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후 한 달 간 경기도무용단과 함께했다. 첫 인상이 어떠셨는지 궁금하다.

경기도무용단은 국내 무용단 중 비교적 젊은 무용단이라고 할 수 있다. 젊은 단원들에게서 나오는 열정 그리고 싱그러움이 경기도무용단의 큰 장점이며 기량도 훌륭하다. 경기도무용단이 가진 다양한 모습을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취임 후 대화하면서 느꼈던 것은 단원들도 다양한 레퍼토리를 경험하고 소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관객이다. 얼마나 많은 관객들을 경기아트센터에 모실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경기도무용단의 충성고객을 많이 만들고 싶다. 이렇게 경기도무용단의 예술감독을 맡게 된 것이 매우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경기도무용단과 함께 관객들에게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고 싶다.


◆취임 후 첫 작품 등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 해 주신다면.

경기도의 문화 향유 수준이 매우 높기 때문에 첫 작품의 주제와 방향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경기도무용단은 한국무용을 중심으로 하는 단체인 만큼, 우리의 전통무용을 어떻게 선보일지, 특히 우리 전통 무용을 어떻게 세계 속에 알릴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첫 작품으로 우리 전통의 클래식과 서양의 클래식의 만남이 있는 작품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것이 특징 중 하나인데, 사계절의 변화을 담아낸, 동서양 예술이 어우러진 감각적 무대를 통해 우리나라만의 특색을 살린 작품을 선보이고자한다. 내년 4월 중 대극장무대에 올릴 계획이고 아직은 구상단계에 있기 때문에 차차 작품에 대한 틀이 나오면 외부와 공유하도록 하겠다.

김상덕 경기도무용단 감독./경기아트센터 제공

◆첫 작품의 주제로 서양 클래식과 한국무용의 만남을 얘기했다.

이전 국립무용단에서 작품을 예로 들자면 무용단과 국악관현악단이 함께하는 공연을 이끌어간 경험이 있다. 이외에도 타 예술단, 타 장르와의 협업이 담긴 작품을 다양하게 기획하고 진행한 경험이 있다. 특히 이전에 모대기업과 협업했을때는 자동차, 포크레인 등이 무대에 오르는 등 상당히 파격적인 연출과 시도를 했던 경험도 있다. 이런 방식으로 협업을 통해 기존 한국무용 공연과 차별화된 공연를 경기도무용단에서 만들어낼 수 있다고 보고, 이러한 시도를 해야만 경기도무용단이 세계적인 무용단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 무용단으로서의 역할과 전국적 무용단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 사이에 딜레마가 존재한다. 이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하시는지.

현재 중앙의 무용단과 지자체 기반의 무용단은 그 규모나 시스템에 사실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중앙과 지방 예술단의 운영방식, 공연 기획에 있어서 차이는 있다고 본다. 이에 문화 향유에도 격차가 발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간극을 극복하는 것을 염두해 두고 있다. 딜레마를 인식하고 있고 또 해결방안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경기도무용단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단체인 것은 맞지만, 무엇보다도 경기도무용단이 전국적, 세계적인 무용단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향후 경기도무용단의 전국투어도 계획하고 있다. 단발적인 정기 기획공연만 선보이는 무용단에 그치지 않고 경기도민이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세계적인 무용단으로 성장시키고 싶다. 레퍼토리 개발에도 힘쓸 생각이다.


◆다양한 레퍼토리 개발을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차별화를 두고 싶은신지.

사람들이 왜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는 것은 쉽게 생각하는 반면, 공연장에 가는 것은 어렵게 생각하는지 꾸준히 고민했다. 결론적으로 '예술가가 원하는 작품'보다는 '관객이 원하는 작품'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그래서 이전 몸담았던 단체에서도 '나는 무용수다', '타타타'와 같이 관객 친화적인 공연을 기획했다. 더 많은 관객들이 쉽게 관심을 가지고 심지어 공연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는 공연을 기획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러한 방향으로 공연을 기획했을 때 울산시립·국립에서 90%가 넘는 높은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고, 경기도무용단에서도 이러한 방향을 유지하고자 한다. 그리고 최근 콘텐츠 소비의 중심이 2030 세대가 아닌가, 2030 관객을 잡으려면 관객 친화적인 공연 기획이 더욱 중요하다고 본다.


◆감독님이 생각하는 우리 춤의 매력은.

한국 춤은 '슬픔'도 많고 '흥'도 많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한국무용이 상당히 정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매우 동적인 부분이 많다. 소고춤 같은 경우는 웬만한 비보이 댄스보다도 현란하다. 이런 우리 춤의 정서, 전통은 현대까지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춤을 즐기고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키는 현대 문화가 한국 무용의 전통과 동떨어져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