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이천 덕평공룡수목원, 갓길 주차난 위험수위···이천시 "조속한 해결 추진"

김동성 기자 ㅣ estar@chosun.com
등록 2021.10.06 15:46

수목원, 이천시에 관광휴양형지구단위계획 제안···시의회, 의견청취 후 원안가결
주차면 93면 증가·숙박시설 33개동 조성 등···관광객 불편 해소 기대

지난 3일 오후 경기 이천시 마장면 '덕평공룡수목원'은 주차시설 부족으로, 관광객들이 도로변에 불법주차를 해 시민 통행불편과 안전사고 위험이 제기돼 왔다. 사진은 불법주차된 차량들 사이로 덕평공룡수목원 카트와 관광객이 지나가고 있다./사진=김동성 기자

이천시 덕평공룡수목원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오던 갓길 주차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전망이지만 속도를 내야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3일 오후 경기 이천시 마장면 '덕평공룡수목원'으로 향하는 도로 양쪽은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화창한 연휴를 맞아 3600여명의 가족 단위 관광객이 야외 관광지인 공룡수목원으로 몰린 것이다.


공룡수목원은 2개의 주차장과 1개의 임대 주차장 등 총 3개의 주차장에 220여대를 주차할 수 있지만 이미 오전부터 만차를 이뤘고, 도로 갓길 불법주차 된 차량들은 왕복 약 3km에 달했다. 또 도로 갓길에도 주차를 하지 못한 차량들은 평행 주차를 한 채 주차 자리가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에 도로를 오가는 차량들과 주차를 위해 기다리는 차량들이 뒤엉켰고, 수목원이 운행 중인 카트를 타기위해 도로를 걷는 관광객들은 교통사고 우려마저 발생했다.


그동안 공룡수목원은 만성적인 주차난으로 인한 도로변 불법주차 차량들로, 시민 통행불편 및 안전사고 위험이 증가해 주차장 확충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청주에서 관광을 온 양모(38)씨는 "코로나19로 인해 밖을 나가지 못하다가 인터넷을 통해 오랜만의 나들이를 왔는데, 주차부터가 사람을 지치게 만들었다"며 "그나마 수목원 카트가 사람을 태워 올라가니 다행이지, 그마저도 없었다면 돌아갔을 것이다. 주차장 개선이 당장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공룡수목원은 가족 단위 관광지인 만큼,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공룡 산책로와 공룡 전시관은 물론, 곤충 테마파크, 동물 빌리지, 힐링 숲 산책로, 키즈 놀이터, 열대·다육화원 등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해 숙박 관련 문의도 이어져왔다. 공룡수목원은 용도가 농림지역으로 숙박 시설은 조성할 수 없는 상태다.


대구에서 쌍둥이를 데리고 온 장모(41)씨는 "용인이 아내의 본가라 돌아가는 길에 방문하게 됐다. 아들들이 한창 공룡을 좋아할 때라 공룡 이름을 다 외우고 신나서 뛰어다녔다"며 "이천은 처음이다. 주변 먹거리와 관광지를 다닌 뒤 이런 숲속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면 아이들과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오후 경기 이천시 마장면 '덕평공룡수목원'을 방문한 관광객이 동물 빌리지에서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사진=김동성 기자

이천시도 이같은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획은 다 설립됐다는 입장이다. 덕평공룡수목원으로부터 관광휴양형 지구단위계획을 제안받은 이천시가 이에 동의해 주차장 확충은 물론, 숙박 시설 조성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5일 시와 덕평공룡수목원에 따르면 2015년 이천시 마작면 작촌리 일원에 조성된 덕평공룡수목원(13만8000㎡)은 주차장 확충과 숙박시설 조성 등 관광휴양형 조성을 위해 2017년 12월 도시관리계획 주민제안서를 제출했다. 현재 이천시의회는 지난달 이 같은 내용의 의견청취가 이뤄졌으며 원안이 가결됐다. 앞으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와 도시계획·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덕평공룡수목원이 관광휴양형으로 조성되면 관광객들의 가장 큰 불편으로 꼽혔던 주차장 추가 확보와 숙박시설 조성이 가능해진다.


기존 주차장 143면은 관광휴양형 조성 이후 237면으로 늘어난다. 임대 주차장(77면)까지 합하면 총 314면이 확보된다. 하지만 공룡수목원은 주말과 공휴일 등에는 수 천명의 가족단위 관광객이 자차를 이용해 방문하는 만큼, 주차장은 더 확보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숙박시설은 자연과 어울릴 수 있는 트리하우스로 조성된다. 트리하우스는 숲이 우거진 경사면에 자연과 어울려 세워지는 '나무 위의 집'이다. 트리하우스는 면적 9532㎡에 총 33개 동으로, 화재 위험에 강한 소재로 건축된다.


덕평공룡수목원은 일자리 창출과 관내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등 용도지역 변경에 따른 공공기여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 덕평공룡수목원은 우선 청년 일자리 마련을 위해 이천에 주소를 두고 있는 청년 약 2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또 자연학습체험관을 조성해 관내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며, 이천시민 입장시 30%의 할인율을 50%로 변경할 예정이다. 이천시민의 날(매년 10월7일)에는 무료로 개방할 계획이다.


안승우 덕평공룡수목원장은 "관광객들의 가장 큰 불편은 주차다. 주차를 못해 그냥 돌아가는 관광객들도 많다. 관광휴양형으로 조성돼도 주차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겠지만 그나마 숨통은 트일 것으로 보인다"며 "트리하우스까지 조성되면 앞으로 수목원과 이천을 찾는 관광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천지역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수목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천시 관계자는 "이천은 도농복합도시로, 관광지가 많지 않다. 하지만 덕평공룡수목원은 가족단위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관광지"라며 "수목원이 관광휴양형으로 조성되면 많은 관광객들이 이천으로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