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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로나 양성 확진자에 '음성' 통보한 보건소···"담당 직원 실수"

김동성 기자 ㅣ estar@chosun.com
등록 2021.09.30 10:05

용인 수지구보건소, 3시간 만에 '음성 → 양성' 연락
확진자, 격리 이송 사흘만에 폐렴 증세로 중환자실로 옮겨져

지난 28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검사자들이 줄을 서고 있는 모습./사진=김동성 기자

보건당국이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에게 '음성'이라고 잘못 통보한 일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확진자는 폐렴 증세로 중환자실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하는 A(63)씨는 지난 22일 발열 및 근육통이 발생, 이틀 뒤인 지난 24일 용인시 수지구보건소를 방문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았다. 다음날 오전 10시쯤 A씨는 수지구보건소로부터 '코로나19 음성'이라는 안내 문자를 받았다. 


A씨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발열과 근육통이 멈추지 않아 당일 낮 12시30분쯤 가족과 함께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한 가정의학과의원을 찾았다. A씨는 진료 도중 수지구보건소로부터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으로 나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음성 판정 문자를 받은지 3시간 만이다.


A씨가 방문한 지난 24일은 추석 명절이 지난 첫 주말로, 수지구보건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검사자 3000여 명이 몰렸다. 다음날 음성 판정을 받은 검사자들에게 결과를 문자로 통보하는 과정에서 A씨에게 오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26일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으로 격리 이송됐으나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폐렴 증세가 나타나는 등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지난 29일 성남시의료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A씨는 평소 당뇨를 앓고 있어 코로나19 백신은 맞지 않은 상태였다.


A씨 가족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에도 병세가 낫지 않아 동네 의원을 찾아 진료를 받던 도중 보건소로부터 코로나19 확진 연락을 받았다. 또 보건소서 응급차량을 빠르게 보내주지 않아 길에서 30분 정도를 대기했다"며 "코로나19에 대한 매뉴얼이 있을 텐데, 대응이 허술한 것 같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수지구보건소 관계자는 "당시 A씨는 음성인지 양성인지 확실치 않은 재실험 대상이었다. 음성 판정을 받은 검사자들에게 결과 문자를 발송하는 과정에서 담당 직원이 A씨께 오발송 한 것"이라며 "추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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