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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상생안 여론 악화 모면 위한 미봉책"…대리운전·택시 업계 반발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21.09.29 17:22

소상공인연합회, 택시·대리운전 업계 합동 기자회견

지난 4월15일 한종석 충북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이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독점 횡포 중단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충북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제공

카카오가 대리운전업체를 추가로 인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골목상권과 상생하겠다고 한 카카오가 여전히 문어발식 확장을 멈추지 않고 있기 때문에 겉으론 상생을 외치면서 속내는 기존과 다를게 없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지난 14일 카카오는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서비스 등 사업 철수, 택시 스마트호출 서비스 폐지 및 프로멤버십 이용료 인하, 3000억 원 상생기금 조성, 사회적 가치 창출 기업으로 케이큐브홀딩스 전환 등의 내용을 담은 ‘골목상권 상생안’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상공인연합회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등 택시·대리운전 단체와 합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소상공인 골목상권 침탈의 선두에 카카오가 있다”며 “최근 발표한 카카오 김범수 의장의 상생방안은 ‘꼬리 자르기’식 면피용 대책이며, 소상공인 단체와 전혀 협의도 없는 상생안은 진정성이 의심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일부 업종을 내주고서라도 다른 시장은 공략하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대리운전 단체도 최근 카카오의 대리운전 전화콜 시장 진출 자체를 비판하며 사업 철수를 요구했다.

장유진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회장은 “최근 카카오의 입장 발표를 보면, 돈 안 되는 업종에서만 철수하고 돈 되는 대리운전 등은 철수하지 않고 돈을 더 벌겠다는 표명과 같다”며 “대리운전 시장에서 카카오는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택시 단체도 카카오가 내놓은 상생안이 면피용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은 “카카오가 내놓은 상생안은 국민적 비난을 잠재우기 위한 면피용”이라며 “택시업계가 폐지를 요구해 온 프로멤버십 이용료를 인하하는 데 그친 것은 스마트호출 수수료 폐지에 따른 카카오의 이익보전을 위한 것일 뿐 택시업계를 기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별 가맹사업자들과의 상생 협의회를 구성하겠다는 것 또한 불공정한 가맹계약 및 고율의 수수료 문제 등은 제외한 채 사회적 여론 악화에 따른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미봉책”이라고 말했다.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회장은 “택시업계 진정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진행 중인 카카오의 택시 호출 시장 독점에 따른 불공정행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엄벌함으로써 택시호출 시장의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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