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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발생한 수원화성, 용이 불을 진압했다"···'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24일 개막

김동성 기자 ㅣ estar@chosun.com
등록 2021.09.24 06:00 / 수정 2021.09.24 08:21

수원문화재단, 화서문과 장안공원, 행궁동 일원서 31일간 펼쳐
'만천명월(萬川明月) ; 정조의 꿈, 빛이 되다' 주제로 수원화성 밝혀

24일부터 한달간 경기 수원문화재단이 수원화성의 화서문에서 펼치는 '2021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를 개최한다. 사진은 정조대왕 능행차를 미디어아트로 표현한 모습./수원문화재단

지난 23일 오후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화서문 앞에는 수많은 인파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좌석에 앉아 있었다. 24일부터 한 달간 펼쳐지는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리허설을 관람하기 위해서다.


국악 음악과 함께 시작된 미디어아트쇼는 반딧불이 날아들더니 성곽 밑에서 담쟁이덩굴이 축대를 타고 올라왔다. 돌을 높이 쌓아 만든 축대 위에 나무로 기둥과 뼈대를 만들고 지붕을 올려 건물을 짓는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의 축성 과정도 눈앞에서 펼쳐졌다. 이어 붉은색 곤룡포가 눈길을 끌었고, 큰 용이 화서문을 향해 날아들기도 했다. 


또 화재가 발생한 화서문에 한 마리의 용이 나타나 물을 부어 화재를 진압했다. 이어 붉은빛으로 물든 화서문을 도화지 삼아 붓글씨가 날아들었고 당장 전쟁이 벌어질 것 같은 배경음악에 붉은색을 비롯, 노란색, 파란색, 녹색 등으로 칠해진 조선의 장수들은 무예24기를 선보였다. 전통의상과 전통문양, 도자기, 노리개 등 화려한 색의 전통물건은 색과 모양이 바뀌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정조의 능행차 모습은 관람객의 감탄을 자아냈다.


관람객들은 연신 스마트폰 카메라로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사진을 찍으며 "대박이다. 우와", "정말 힙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에서 온 정수연(26)씨는 "수원 행리단길(행궁동+경리단길)이 핫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왔다. 맛집은 물론, 화성의 야경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며 "행리단길을 걷던 중 인파를 따라가 미디어아트를 보게 됐는데, 아름다웠고 멋졌다. 꼭 BTS의 경복궁 공연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24일부터 한달간 경기 수원문화재단이 수원화성의 화서문에서 펼치는 '2021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리허설 장면./수원문화재단 제공

수원문화재단은 24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문화재청의 세계유산 활용콘텐츠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2021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를 개최한다.


수원화성 화서문과 장안공원, 행궁동 일원에서 펼쳐지는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는 '만천명월(萬川明月) ; 정조의 꿈, 빛이 되다'를 주제로 펼쳐진다. 화서문을 캔버스로 조선 후기 르네상스 시대를 이끌었던 정조의 문무예법(文武禮法)을 융합한 영상으로 스토리텔링 했다.


화려한 영상으로 연출한 미디어파사드(프로젝션 맵핑), 화서문 일대의 특수조명과 야간경관조명은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수원화성의 새로운 시선의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메인 프로그램인 '미디어파사드&라이트쇼'는 수원화성의 화서문, 서북공심돈과 양옆 성벽 총 220m에 이르는 구간을 캔버스로 연출하는 초대형 미디어아트쇼다.


수원화성과 첨단기술을 융합한 콘텐츠로 '만천명월 ; 정조의 꿈 빛의 되다'의 주제 속에 정조의 문(文)치, 무(武)치, 예(禮)치, 법(法)치 등 4가지 사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했다. 미디어파사드 연출을 위해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대표 미디어아티스트 4팀을 초청했고, 정조가 품은 꿈을 짜임새 있게 스토리텔링한 4개의 작품을 연작으로 상영할 예정이다.


24일부터 한달간 경기 수원문화재단이 수원화성의 화서문에서 펼치는 '2021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리허설 장면./수원문화재단 제공

정조의 '문(文)치'를 맡은 김진란 작가와 캐나다 출신 브루흐 고틀립(Bruch Gottlieb) 작가는 혜경궁 홍씨의 한복에 표현된 다양한 패턴과 정조사상을 담은 문체를 현대적 감각으로 미려하게 영상화했다. '무(武)치'를 표현한 남상민 작가는 정조의 부국강병 철학과 애민정신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평가를 이미지화해 그려냈다. '예(禮)치'의 신도원 작가는 불에 타오르는 화성처럼 어린 시절은 불운했지만, 역경을 극복하고 성군이 된 정조를 용의 모습으로 표현했다. '법(法)치'의 이예승 작가는 여민동락의 정조의 이상을 담아냈다. 


미디어파사드&라이트쇼는 24일부터 한 달간 매일 오후 7~10시까지 총 6회 상영된다.

 

이와함께 세계유산의 다양한 해석과 보편적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특별한 실경(實景)공연도 마련됐다. 미디어파사드 중 '정조의 예(禮)치' 작품과 경기도무용단의 미디어 퍼포먼스를 융합해, 인간 정조의 고뇌와 이상향을 드라마틱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미디어 공연 퍼포먼스는 다음달 9·10·16·23·24일 오후 8·9시에 진행된다. 다만, 미디어 퍼포먼스 일정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길영배 재단 대표이사는 "코로나19라는 어려움 속에 수원시 가을 축제인 '2021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를 개막한다"며 "가을밤 수원화성의 디지털 산책을 통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는 축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문화재단은 내년도 문화재청의 세계유산 활용콘텐츠 구축사업에도 선정돼 2022년에도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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