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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원희룡,내 생애 가장 잘한 선택은 강윤형 만난 일”

윤요섭 기자 ㅣ ys501@chosun.com
등록 2021.09.17 17:18 / 수정 2021.10.05 11:25

원희룡 국민의힘 예비후보(전 제주도지사) 부인 강윤형./윤요섭 기자

원희룡 국민의힘 예비후보(전 제주도지사) 부인 강윤형씨는 디지틀조선TV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연습하는 자리가 아니라 책임지는 자리. 입법 사법 행정을 모두 경험하고 단련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17일 부산 남구 문화거리에 있는 커피숖에서 만난 강윤형씨의 첫 인상은 밝고 자신감있이 넘쳐나는 것이 제주도지사와 야당 소장파 유력 정치인의 곁을 지키며 함께한 세월의 경륜이 묻어나 보였다. 


이날 비가 내리는 가운데 급작스런 만남은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최근 부쩍 거론되고 있는 원희룡 후보의 정책이 참신하다는 이야기가 나돌면서 그를 내조하는 부인도 궁금하다는 독자들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추석을 앞두고 바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잠시 시간을 내겠다는 화답을 보내오면서 급작스럽게 이뤄진 만남이었지만 준비된 대통령 예비후보의 아내답게 모든 답변이 술술나왔다.


“원희룡 대선예비후보를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 앞으로도 계속 정치인 아내로 계속 내조를 잘할 수 있느냐?” 최근 자주 듣는 내용이라고 웃으며 자주 받는 질문도 공개했다.


강윤형씨와 인사를 나눈 뒤 앉자마자 남편분이 국민의힘 야당 유력 후보에 대한 느낌을 묻자, 그는 "저는 ‘원희룡 후보가 정치를 잘하지 못하면 제가 낙선운동을 하겠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기자에게, 남편의 모습에서 “나라에 대해 걱정하는 마음이 대단해 보였다. 제가 잘 아는 정치인 원희룡을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요섭 기자

다음은 원희룡 후보 부인 강윤형씨와 일문일답이다.


- 원희룡 후보의 공약 중 내 집이 있는 삶, 내 일자리 ‘국가찬스’?


"‘국가찬스’는 국민이 내집을 마련하고 일자리를 구하는 과정에 국가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일반적인 ‘주택공급’을 늘리고 기회를 잃은 청년과 신혼부부에게는 국가가 절반을 투자하는 ‘반반주택’ 찬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 일자리 위한 ‘교육 국가찬스’가 있는데 


"청년들이 10년 동안 등록금, 교육비, 창업준비금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2천만원의 ‘청년교육카드’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입니다. 제주지사 시절에, 이와 유사한 정책인 청년 ‘더큰내일센터’를 만들어 큰 성과를 거뒀는데 이 정책을 전국적으로 키우면 좋겠죠" 


- 원희룡 후보와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


"우리는 서울대 82학번 동기로, 제주 출신 서울대 신입생 모임에서 만났다. 서른이 되는 해 결혼했다"며 "그는 소탈하고 진중한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우리의 데이트는 주로 봉천동, 신림동 등 학교 주변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전부였다. 20대에 만난 연인이자 제일 친한 친구였다"


- 결혼을 결심한 동기는?


“남편은 편하게 보장된 삶이 있는데도 다 내려놓고, 목숨 걸고 독재 투쟁하 모습이 멋졌어요. 그 점에 반했죠”


“친구들과 지리산 종주를 했을 때 제가 중간에 실신을 했어요. 남편은 제가 깨어날 때까지 무릎끓고 기도를 했대요. 그 날 '이 사람이면 평생을 같이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남편이 서울 법대를 수석으로 입학하고 8년 만에 졸업을 했거든요. 그것도 겨우. 맨 처음 문 열고 들어갔다 문 닫고 나온 거죠. 학생운동 하느라 중간에 노동운동 하러 인천 공장에 취직한 적도 있고요. 학교 다닐 때 유기정학 받고 경찰에 쫓기고, 맘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남편은 인천금속공장에서, 저는 야학에서 활동하는 이른바 운동권이었지요. 그래서 아이 아빠는 법대를 8년 만에, 저는 의대를 10년 만에 졸업해 남들보다 4년이나 늦었죠.“


- 결혼 생활?


"결혼한 날, 원 후보가 “서로 존댓말을 쓰자”고 제안. ‘욕하지 않기’, ‘물건 던지지 않기’, ‘집 나가지 않기’, ‘각방 쓰지 않기’ 등 십계명도 정했다.결혼 이후에는 아이들 엄마로, 아내로, 의사로서의 삶의 균형 맞추며 살아왔다"


원희룡 후보는 입버릇처럼 “내 생애 가장 잘한 선택은 강윤형을 만난 일”이 말에 빠져 산다고 미소를 지었다.


- 가정에서 어떤 남편? 


"한 마디로 매너남이다. 결혼하면서 쓰기 시작한 존댓말을 지금도 고집하고 있다. '욕하지 않기', '물건 던지지 않기', '집 나가지 않기', '각방 쓰지 않기', '반말하지 않기' 등 신혼 초에 정한 십계명을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


- 처음 정치한다고 했을 때 


"원희룡 후보는 1996년에 처음 정치권으로부터 출마 제안을 받았다.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로 배정된 지 얼마 안 되어서였고 당시에는 출마를 반대했다"


"하지만 2000년 출마를 선언했을 때는 두말 않고 지지했다. IMF가 터지고 밤잠을 설치는 남편의 모습에서 “나라에 대해 걱정하는 마음이 대단해 보였다”


“제주도에서 공부 하나 잘해서 서울로 올라온 저희를 키워준 건 사회와 국가공동체였다. 그러니 우리가 잘 먹고 잘사는 데 집중할 것이 아니라 사회와 국가 공동체을 위해 기여하면서 살아야하지 않겠냐”는 남편의 말에 설득되어 더 이상 반대하지 못했다"


- 정치인 아내로서의 고충


“현장에 나가면 민심을 바로 느낄 수 있어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들도 계시고 비난하는 분도 계신다. 가족 입장에서 볼 때는 참 열심히 잘해보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 같은데 막상 평가가 따가울 때는 가슴 아프다”


“정치인은 연륜과 임기가 쌓일수록 역할과 책무가 달라지거든요. 당연히 아내의 역할도 그만큼 늘어나죠. 정치인의 아내는 남편의 대타이기도 하거든요.”


"직업인으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의 역할을 1:1:1로 정확하게 균형을 맞출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어느 하나도 소홀하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몸도 마음도 고단할 때가 많다"


"안 믿는 사람도 있던데, 지난 7년간 남편이 근무하는 도청집무실에 가본 적이 없다. 모든 특권을 내려놓고 한결같은 겸손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왔다" 


"원희룡 후보는 제주도지사 되고 관사를 어린이도서관으로 내놨다. 여성가족과 직원이 도지사 부인을 수행하는 관행도 없앴다"


- 경선과정에서의 내조 과정


“선거를 몇 번이나 치르면서 정치에 대해 공부하게 됐어요. 제대로 한 셈이죠. 그때를 계기로 일을 줄였어요. 제 남편의 일이기 때문이 아니었어요. 제가 잘 아는 정치인 원희룡을 돕고 싶었죠. 그게 아니었으면 아마 안 했을 것 같아요” 


- 원희룡 후보가 정치를 잘하지 못하면?


"제가 낙선운동을 하겠습니다"


“현장에 나가면 민심을 바로 느낄 수 있어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들도 계시고 비난하는 분도 계시고. 가족 입장에서 볼 때는 참 열심히 잘해보려고 최선을 다하는 것 같은데 막상 평가가 따가울 때는 가슴 아프죠”


- 남편 원희룡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이유?


"그는 공인의 양심을 저버린 적이 없다. 늘 존경스러운 사람이다. 대통령은 연습하는 자리가 아니라 책임지는 자리. 입법 사법 행정을 모두 경험하고 단련한 사람. 다보스포럼에서 리더로 공식 인정한 사람이다. 어떤 후보도 이런 준비를 갖춘 분은 없어 보인다"


"원희룡 후보는 지금 우리나라에 필요한 대통령이다. 세계는 지금 4차산업혁명이라는 대변화의 물결속에 있어. 이 파도를 헤쳐가려면 대통령 스스로 미래를 읽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원희룡 후보 부인 강윤형씨는 짧은 시간 긴 얘기의 매듭을 "사실 생각해보면 너무 당연한 말인데, 지금까지 왜 아무도 안 해 왔는지 모를 지경이다"며 한마디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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