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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윤종훈 "사랑했다 윤희야"…'펜트하우스' 김소연·유진은 어땠을까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1.09.13 09:05
무려 1년간의 대장정이었던 '펜트하우스'가 세 번째 시즌까지 마친 뒤 종영했다.  긴 호흡의 작품이었던 만큼, 수많은 명장면, 수많은 명대사가 있었지만 여러 대립 관계로 얽혀있던 천서진(김소연)-오윤희(유진)의 서사를 완성한 것은 "사랑했다 윤희야"라는 하윤철(윤종훈)의 한 마디였다.

사진: SBS '펜트하우스' 캡처, 제이와이드컴퍼니, 인컴퍼니 제공

지난 10일 종영한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3'(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는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 유진과 김소연은 각각 오윤희와 천서진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과거 성악을 하던 시절부터 악연이었던 두 사람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각자의 딸이 대립을 펼치는 관계에 놓이며 악연이 이어졌다. 그리고 이러한 두 사람의 중심에 있던 것이 바로 하윤철이었다. 하윤철은 오윤희의 첫사랑이자, 천서진의 전남편이다. 그리고 배로나(김현수)의 생부이자, 하은별(최예빈)의 아빠다. 이토록 얽혀있던 세 사람의 관계는 지난 3일 방송된 '펜트하우스'에서 끝을 맺었다. 천서진이 오윤희를 죽음에 몰아간 것에 이어서, 하윤철까지 죽게 만들었던 것.

특히 하윤철은 죽지 말라며 절규하는 천서진을 향해 "이제 갈게. 단 한 번도 너를 잊은 적 없어. 사랑했다…윤희야"라는 대사를 남겼다. 하윤철의 한 마디는 오윤희와 평생의 라이벌 관계였던 천서진에게는 가장 잔인한 복수가 됐다.

김소연은 "대본을 읽을 때부터 쇼크를 받았어요"라며 "정말 매회 진한 감정신을 연기했는데,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도 못 듣고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나름 기대를 한 것이 우리 둘이 17년 동안 살아온 세월이 있어서, 종훈 씨와도 '누나 뭐가 있지 않겠어요'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그래서 작은 희망을 가졌는데 '사랑했어 윤희야'에 되게 쇼크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되게 좋았던 것이 천서진한테는 완벽한 패배감을 안겨주는 장면이라서 만족했다. 이런 신을 연기하는 것이 큰 기쁨이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소연은 "원래 대사는 '윤희야, 이제 갈게' 이런 식으로 되어 있었는데 그걸 윤종훈 배우가 '윤희야'를 뒤에 넣겠다고 해서 순서가 바뀌었다"라며 "정말 제가 연기하는 것에 더 도움이 됐고, 재미있었다. 윤종훈 씨 아이디어 덕분에 모두에게 좋았던 기억이 됐다"라고 김소연으로서는 슬프지만, 배우로서는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극 중 사망한 관계로, 집에서 해당 장면을 봤을 유진에게도 감회를 물었다. 유진은 "만족스럽다"라며 "'사랑했다, 서진아' 이랬으면 관에서 나왔을 것 같다. 둘 다 죽음으로 끝나서 아쉽고 슬프지만, 어쨌든 윤철이의 마음을 얻는 것에서 윤희가 이겼다는 의미라서 좋다. 새드엔딩이지만, 저 세상에서 두 사람이 행복하기를 바란다"라고 답했다.

이러한 세 사람의 관계에서 가장 궁금해진 것은 천서진은 진짜 하윤철을 사랑하기는 했을까였다. 김소연은 "정말 천서진은 자기 자신만 사랑한 것 같아 보이지만, 천서진을 연기한 김소연은 은별이와 하박사(하윤철) 모두를 사랑했다. 보이는 것은 자신만을 위해서 살았고, 그래서 이뤄냈지만, 정말 천서진은 '은별이를 위한거야'라는 생각이었을 것 같다. 윤희가 가진 남자를 뺏고 싶었던 것도 맞지만, 결국은 하박사를 사랑한 것도 맞다. 그래서 '사랑했어 윤희야'를 들었을 때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한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처럼 김소연과 윤종훈의 로맨스가 '애증'을 기반으로 했다면, 유진과 윤종훈의 로맨스는 마치 대학시절로 돌아간 듯 풋풋한 매력이 묻어나 좋은 반응을 얻었다. 무엇보다 윤종훈이 과거 S.E.S. 시절 유진과 한솥밥을 먹던 신화 신혜성과 닮은 꼴이라 SM TOWN 감성이라는 평(?)을 얻기도 했다. 유진은 "진짜 너무 많이 닮은 것 같아요. 제가 촬영한지 얼마 안 됐을때 종훈 씨한테 신혜성 씨와 닮았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같이 놓고 보면 다르겠지만, 분위기가 정말 비슷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유진은 과거 시절 연기에 대해 "20대의 비주얼로 둔갑해야 했기 때문에 부담이 있었다. 그때 막 서클렌즈도 끼고, 가발도 쓰고 어려보이려고 별 짓을 다 한 것 같다. 비주얼적인 부담은 있었지만, 대학시절 연기 자체는 재미있었다. 종훈 씨는 진짜 대학생 같았고, 저는 제가 볼 때 어색했다"라고 돌아봤다.

한편 유진과 김소연, 그리고 윤종훈 배우는 '펜트하우스' 이후 차기작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얽히고설킨 관계 속 다채로운 감정 연기를 보여준 세 사람이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궁금증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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