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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광대' 국립부산국악원 성악단 정기공연 개최

윤요섭 기자 기자 ㅣ ys501@chosun.com
등록 2021.08.09 16:12 / 수정 2021.08.09 16:13

8월 20일~22일 3일간, 예지당에서 판소리 완창 만나

김미진.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전수자./국립부산국악원

국립부산국악원는 판소리 완창을 만나볼 수 있는 성악단 정기공연 '소리광대'를 8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예지당에서 개최한다. 


국립부산국악원 성악단은 정가, 판소리, 민요, 가야금병창 등 4개의 전공이 있어 다양한 공연 및 교육활동으로 각자의 기량을 펼치고 있다. 매년 성악단 정기공연을 통해 옛 소리꾼들의 발성을 연구해 발표하는 등 전통성악을 활성화하고 있다. 올해는 하나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로 전달하는 판소리 완창무대이다. 공연은 ‘유관순 열사가’, ‘수궁가’, ‘적벽가’로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치는 국립부산국악원 성악단 판소리 전공자 3명의 다양한 이야기와 색다른 소리를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 20일, 독립운동 열사를 기리는 판소리 ‘유관순 열사가’

독립운동 열사들을 기리는 판소리 '열사가'(烈士歌)는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의 일대기를 민족의 소리인 판소리에 담아 이야기와 노래로 일제의 지배에 항거하는 의미를 띤 '창작 판소리'이다. 20일, 판소리 완창 첫 무대 ‘유관순 열사가’는 3·1운동에 참여한 유관순의 모습을 처연(凄然)하게 형상화하며, 만세운동 참여, 자신의 눈앞에서 일본 병사들의 총과 칼에 돌아가신 부모님과의 이별, 서대문 감옥에서의 처절한 생활과 순국 과정을 담고 있다.


‘열가사’를 부르는 김미진은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전수자,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34호 판소리 흥부가 이수자로, 제24회 박동진 명창·명고 대회 일반부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젊은 소리꾼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본인의 장점을 잘 살리고 자신 만의 색깔로 소리를 표현하겠다고 전한 소리꾼 김미진은 이번 판소리 완창 공연을 통해 풍부한 감정표현, 감정이입, 사설분석력 등을 발전시켜 완성도 높은 완창 판소리 무대를 마련한다.

신진원. 전주 대사습놀이 학생 전국대회에서의 장원 2009 국립극장 차세대 명창에 선정, 2010 대한민국 인재상 대통령상을 수상./국립부산국악원


◇ 21일, 토끼와 별주부의 속고 속이는 대결,  ‘수궁가’

 ‘수궁가’는 현재 전승되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유일한 우화적인 작품으로 토끼와 별주부의 이야기로 유명한 작품이다. 토끼와 별주부 자라의 지략대결을 재치 있게 그려낸 판소리 '수궁가'에는 조선 후기 정치 현실에 대한 풍자와 해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1일에 선보이는 ‘수궁가’는 미산제 수궁가로 특유한 애원성과 쉰 듯한 수리성이 특징인 미산 박초월 명창이 완성한 바디로 서민적 정서가 잘 녹아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소리제이다. 


수궁가 완창무대 주인공 신진원은 전주 대사습놀이 학생 전국대회에서의 장원 2009 국립극장 차세대 명창에 선정, 2010 대한민국 인재상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소리꾼 신진원 본인의 소리세계는 ‘현재 진행형이며, 늘 미완성이다. 그냥 오롯이 현재에 집중하며 소리를 통해 즐겁게 예술 활동에 전념하기를 원한다.’ 라고 전하며 이번 무대를 준비했다.



이번 무대 창자인 정윤형은 임방울 국악제 일반부 최우수상, 온나라 국악경연대회 판소리 금상, 동아 국악콩쿠르 일반부 은상,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일반부 장원을 수상하여 두각을 나타냈다./국립부산국악원

◇ 22일, 천하의 대권을 두고 싸우는 영웅호걸, 보성소리 ‘적벽가’

 ‘적벽가’는 중국 한나라 말엽 삼국시대 위·촉·오나라의 조조·유비·손권이 천하를 제패하기 위해 다투는 내용의 중국 소설 ‘삼국지연의’ 중에서 ‘적벽대전’을 소재로 만든 판소리다. 특유의 해학과 등장인물의 위엄이 돋보이는 ‘적벽가’는 예로부터 판소리 바탕 중 가장 부르기 힘들어 남성들이 주로 불렀고 양반들이 즐겨 찾았던 소리이다. 보성소리 ‘적벽가’는 꿋꿋하지만, 섬세하고, 성음을 중요시하여 아기자기한 소리의 맛을 잘 보여주는 소리라고 알려져 있다.


이번 무대 창자인 정윤형은 임방울 국악제 일반부 최우수상, 온나라 국악경연대회 판소리 금상, 동아 국악콩쿠르 일반부 은상,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일반부 장원을 수상하여 두각을 나타내었다. 2019년에는 한국음악협회 한국음악상 ‘젊은 음악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소리꾼 정윤형의 소리 세계를 물어봤을 때 ‘정심정음(正心正音)’이라 말한다. 바른 마음에서 바른 소리가 나온다는 뜻이다. 정윤형은 항상 소리에 임할 때 위 말을 떠올리며 정성을 들여 절실한 마음으로 소리한다.


그리고 판소리는 소리하는 창자와 그 소리를 이끌어 가며 때로는 반주자로 때로는 지휘자로 역할을 하는 고수가 있다. 이번 무대는 국립부산국악원 기악단 이진희(악장), 강정용(부수석), 윤승환(상임단원)과 객원으로 조용안(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9호 판소리장단 보유자), 조용수(국립창극단 기악부 악장) 고수가 함께해 창자가 연기하는 인물의 상대역과 청중을 도와준다.


이번 판소리 완창 무대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시대에도 전통을 올곧게 이어가고, 전통에 대한 믿음으로 득음을 위해 내공을 쌓아가고 있는 젊은 소리꾼 단원들의 발표 무대라는 점에서 귀하고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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