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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맹수에 올라타다…430마력 내뿜는 마세라티 기블리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21.06.25 15:58 / 수정 2021.06.25 16:27

날렵한 정면, 볼륨감 살아있는 뒤태 대조적 매력
3.0L V6 트윈 터보 엔진 탑재…최대 토크 59.2kg·m·제로백 4.7초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스포츠. /사진=정문경 기자

우아한 맹수와 같은 느낌의 마세라티 쿠페 기블리는 외모로도, 주행성능으로도 운전자에게 다양한 존재감을 알리는 차다. 상위 모델인 콰트로포르테의 미니 버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외형, 엔진 등 많은 부분을 공유하면서도 가격대는 낮고, 경쾌한 맛이 있는 점이 장점이다.

기블리의 첫 인상은 마치 호랑이를 보는 듯 하다. 전면의 본닛 높이보다 낮게 깔린 라디에이터 그릴은 호랑이가 사냥감 앞에서 이를 드러내고 당장이라도 달려 나가기 위해 대기하는 듯한 모습이다. 그릴 중앙의 커다란 마세라티 로고는 기블리의 존재감을 느끼게 해주는 상징이다. 헤드램프와 에어 인테이크는 스포티함을 부각시켜준다. 그릴 디자인은 마세라티의 하이퍼포먼스 쿠페인 그란투리스모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무엇보다 기블리 외모의 장점은 라인이다. 낮은 그릴에 떨어지는 듯한 곡선의 본닛 라인은 앞에서 보면 강인함을, 옆에서 보면 우아함을 느낄 수 있다. 이 우아한 라인은 쿠페의 특성 답게 루프, 후면까지도 마치 한 선처럼 자연스럽다. 여기에 뒤 휀다부터 후면까지 불룩한 볼륨으로 섹시한 뒤태를 완성했다. 날렵한 정면과 볼륨감이 살아이는 뒤태가 대조적인 매력이다.

기블리는 전·후면 범퍼 디자인과 라디에이터 그릴 설계를 통해 공기 역학적 효율성을 개선하고 우아함과 역동성을 접목했다. 깔끔히 다듬어진 알로이 휠과 붉은색 캘리퍼, 그리고 ‘그란스포츠’의 레터링 역시 눈길을 끈다.

기블리는 럭셔리 감성의 ‘그란루소’와 스포티한 매력의 ‘그란스포츠’ 두 가지 트림이 있다. 시승차인 그란스포츠은 피아노 블랙 인서트 스포츠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하고, 3개의 독립된 에어 인테이크 디자인을 채택해 역동성과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스포츠. /사진=정문경 기자


실내 공간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디자인으로, 간결하면서 세련된 느낌이다. 브랜드 고유의 실루엣이 보이는 대시보드, 센터페시아와 계기판, 스티어링 휠 역시 마세라티 고유의 감성이 돋보인다. 디스플레이 패널과 아날로그 클러스터가 조합된 계기판과 큼직하지만 명료한 구성의 스티어링 휠, 직관적인 구성이 돋보이는 센터페시아 및 센터터널의 구성은 만족스럽다.

1열 공간은 매우 넉넉하다. 기블리 자체가 워낙 긴 전장, 긴 휠베이스를 갖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공간이 넉넉한 편이다. 이와 함께 스포티한 감성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시트가 더해져 공간 가치가 더욱 높다. 2열 공간 또한 성인 여성과 아이들이 타기에 넉넉한 공간감을 제공했다. 500L의 적재 공간을 갖춰 공간의 여유 역시 충분하다.

기블리 그란스포츠 사륜구동 모델(S Q4)의 운전대를 잡고 도심과 고속도로 등 약 200km 구간 시승을 해봤다. 운전석에 앉아 엔진을 키면 흥분을 일으키는 웅장한 엔진음이 들린다. 정지상태에서 가속력 반응 매우 민첩하고, 도로에서 속도를 올리는 반응도 재빠르다. 가파른 경사면을 오를 때에도 이렇다 할 묵직함 없이 가볍다. 외모만 호랑이를 닮은 것이 아닌, 실제 맹수에 올라타 도로를 질주하는 느낌이다.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면 기블리의 주행 매력은 배가된다.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면 차안팍에서 '달릴 준비'를 하면서 배기음이 중저음으로 깔린다. 그 때 저속 혹은 정지 상태에서 엑셀을 밟으면 몸이 시트에 깊게 묻히면서 속도감을 만끽할 수 있다. 속도를 올리면서 들리는 배기음은 웅장하게 귀에 꽂힌다. 왜 '오케스트라 배기음'이라는 별명이 붙었는지 수긍이 간다. 속도를 내다 보면 팝콘 배기음도 여러 횟수 터진다.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스포츠. /사진=정문경 기자


기블리는 마세라티의 상위 세단인 콰트로포르테의 미니 버전이다. 콰트로포르테에 비해 길이는 290㎜ 짧고, 무게는 30㎏ 가볍지만, V6 엔진과 8단 ZF 자동 변속기, 섀시, 서스펜션을 콰트로포르테와 공유한다. 콰트로포르테와 같은 주행성능을 발휘하면서도 몸집이 가볍고 경쾌한 주행이 가능하다.

3.0L V6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해 후륜구동 모델 대비 80마력의 출력과 8.2kg·m의 토크가 더해져 최대 430마력 및 59.2kg·m 토크를 발휘한다. 뉴 기블리 S Q4의 최고 속도는 286km/h이며,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은 4.7초이다. 마세라티 파워트레인이 설계한 V6 가솔린 엔진은 페라리 마라넬로 생산 라인에서 독점 생산된다.

곡선 구간에서 핸들링도 유연하게 쏠림 없이 방향을 전환했고, 5m 가량 되는 전장에도 좁은 길에서 유턴이 순조롭다. 기블리는 마세라티의 경주차 혈통을 계승한 특징 중 하나인 전륜 더블 위시본 시스템과 후륜 멀티링크 시스템을 적용했다. 전륜 서스펜션은 알루미늄 더블 위시본을 사용해 가볍고 정밀한 핸들링을 제공하며, 후륜 서스펜션은 4개의 알루미늄 서스펜션 암이 있는 5멀티 링크 시스템을 적용해 스포츠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기블리는 전·후륜 모두 노면 조건에 따라 지속적으로 댐핑력을 변동시키는 최신 버전의 스포츠 스카이훅 전자제어식 서스펜션을 장착했다. 스포츠 스카이훅 서스펜션 시스템은 4개의 바퀴에 장착된 가속 센서를 통해 주행 스타일과 도로 상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전자제어장치(ECU)에 전달함으로써 지속적으로 댐핑률을 조절해 최상의 주행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기블리 가격은 기본형이 1억3757만원, 럭셔리 감성의 그란루소(GL)는 1억4957만원, 스포티한 매력의 그란스포트(GS)는 1억5057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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