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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35조 IPO 대어 '크래프톤' 출격…국내 게임 '빅3' 구도 깨나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21.06.22 10:19

크래프톤 시총 35조736억원 산정…넥슨·엔씨·넷마블 넘어서
배틀그라운드 앞세워 실적 고공행진…2018년 이후 영업익 증가율 60.5%
신작 모바일 게임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 기대감도 '쑤욱'

/크래프톤 제공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사 크래프톤이 내달 상장을 앞두면서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회사 평가 시가총액이 35조원을 훌쩍 넘는데다 배틀그라운드 앞세워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이 증시에 상장되면 그동안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으로 군림해왔던 국내 게임업계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16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나섰다. 내달 14~15일 일반 공모를 실시한 후 22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주식 수는 1006만230주, 1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45만8000~55만7000원, 공모자금은 최대 5조6000억원으로 삼성생명(4조8000억원)의 기록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시가총액을 35조736억원으로 산출했다. 이는 국내 빅3인 넥슨(22조2258억원), 엔씨소프트(18조23억원), 넷마블(11조5607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크래프톤의 최대 강점은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을 만들어 낸 제작역량에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지난 2017년 출시 후 '가장 빠르게 1억 달러 수익을 올린 스팀 얼리 엑세스 게임' 등 기네스북 세계 기록 7개 부문에 등재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배틀그라운드' IP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지역 인기가 상당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실제로 크래프톤의 올해 1분기 전체 매출(4610억원) 중 해외 매출이 4390억원에 달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94% 이상이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를 앞세워 실적도 고공행진중이다. 크래프톤은 2018년 이후 연평균 매출 증가율 22.1%, 영업이익 증가율 60.5%를 기록했다. 지난해 크래프톤의 영업이익은 7739억원으로 넥슨(1조1907억원), 엔씨소프트(8247억원)에 이어 국내 게임업계 3위에 올랐다. 또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2272억원을 올려 엔씨소프트(567억원)과 넷마블(542억원)을 제쳤다.

아울러 연내 출시 예정인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크래프톤의 신작 모바일 게임 '배틀그라운드:뉴스테이트'의 글로벌 사전 예약자는 17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구글 플레이에서 중국·인도·베트남을 제외한 기록이다.

펍지 스튜디오가 개발한 이 게임은 원작 '배틀그라운드'를 계승·심화한 모바일 '배틀로얄'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크래프톤이 인도에 내놓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도 사전예약 시작 2주 만에 예약자 수 2000만 명을 넘겼다.

다만 중국 텐센트에서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 '화평정영'과의 관계는 우려되는 부분이다. 중국 정부가 사드 논란으로 2017년부터 한국 게임에 허가를 내주지 않자 2019년 텐센트는 직접 배틀그라운드와 유사한 ‘화평정영’이라는 게임을 내놨다.

크래프톤은 그동안 화평정영과 배그 모바일의 유사성에 대해서 ‘관계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크래프톤은 지난 16일 증권신고서를 통해 2대 주주인 텐센트가 개발하고 서비스 중인 모바일게임 ‘화평정영’에 대한 수수료 수익을 공식화했다. 텐센트 화평정영의 수익 일부를 받는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배분 구조에 따라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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