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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건물붕괴 사고… HDC현대산업개발 안전불감증이 부른 대참사

임상재 기자 ㅣ limsaja@chosun.com
등록 2021.06.10 10:30

붕괴당시 현장 작업자 대피했지만 주변에 위험 알리지 않아
인도쪽 안전장치 가림막 하나…안전불감증이 사고 더 키워 지적

9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재개발 현장에서 무너진 5층 건물에 깔려 매몰된 54번 시내버스가 처참한 잔해를 드러내고 있다./조선DB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주택재개발구역 건물 붕괴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4시 22분께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 구역 철거 공사 중 지상 5층짜리 상가건물이 무너지면서 그 앞에 정차 중이던 시내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탑승객 17명 중 9명이 숨지고 운전기사를 포함한 8명이 중상을 입은 채 구조됐다. 사망한 9명 가운데 17세 남성 고교생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철거를 맡은 하도급업체 등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건물 붕괴 직전 이상 조짐을 감지한 작업자들은 대피했지만 이후, 현장 주변에 대한 대피경고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사고 당시 사진을 보면 철거 현장 도로쪽에는 가림막 하나만 있을뿐, 붕괴 위험을 대비한 별도의 안전장치는 설치돼있지 않아 인명 피해를 더 키웠다는 지적이다.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 주택 철거현장에서 건물이 무너져 정차 중인 시내버스를 덮치는 모습. 사진에서 도로쪽으로는 천으로 된 얇은 가림막만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조선DB (사진=독자 제공)

소방당국은 10일 새벽 5시경 사건 현장에서 건물의 잔해를 걷어내는 작업을 마쳤다. 밤샘 수색 작업에서 추가로 확인된 매몰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구조작업에는 인력 480여명과 장비 60여대가 동원됐다. 


학동 4구역 재개발지역은 2018년 2월 HDC현대산업개발에서 공사를 수주해 철거 작업에 들어갔다. 사업 면적은 12만6433.60㎡로, 지하 2층~지상 29층 아파트 19개동 총 2282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한편,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10일 광주 재개발지역에서 발생한 철거건물 붕괴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희생자와 유족, 부상자, 시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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