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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vs 롯데는 '이베이', 11번가는 아마존 '빅딜' 전쟁

임상재 기자 ㅣ limsaja@chosun.com
등록 2021.06.09 11:10

SK텔레콤, 이베이 입찰 포기…아마존 협업에 집중
이베이코리아 삼키면 쿠팡, 네이버 위협…신세계 vs 롯데 승자 주목

매년 30조원씩 커지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선두 탈환을 위해 국내 유통업계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 11번가 등이 세계적인 유통 플랫폼 기업과 손잡기 위해 나섰다.


이커머스 '3위' 이베이코리아를 차지하기 위해 신세계와 롯데가 맞대결을 펼치고 있고, SK텔레콤은 자회사 '11번가'를 통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과 손을 잡았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진행된 이베코리아 예비입찰에서 신세계와 롯데쇼핑, SK텔레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지만, 정작 본입찰에는 신세계와 롯데만 참여했다.


SK텔레콤이 불참한 이유에 대해서는 5조원에 이르는 인수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지만 오픈마켓 형식인 11번가가 이베이코리아와 합친다 해도 기대만큼의 시너지를 보장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대신, SK텔레콤은 세계 최대 유통 플랫폼 아마존과의 협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거래액 10조원에 규모의 11번가는 점유율로는 이베이코리아에 이어 국내 이커머스 시장 4위다.  


모회사인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11번가와  아마존의 협력안을 발표했다. 지분 참여 약정을 통해 아마존은 11번가의 기업공개(IPO) 등 한국 시장의 사업 성과에 따라 신주인수권을 부여받는 방식이다.


아마존은 글로벌 매출 2000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유통 플랫폼으로, SK텔레콤은 11번가 내에서도 아마존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11번가는 해외직구 서비스와 입점업체 해외진출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전문가는 "SK텔레콤이 5조원이라는 높은 인수금액을 감당하면서 단순히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펴지는 않았을 것 "이라며 "오히려 아마존과의 시너지에 집중하는 편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이베이 본사/조선DB

이베이는 1995년 미국의 개인 경매 사이트로 출발해 현재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입지를 굳혔다. 


이중 G마켓과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거래액 20조원을 넘어서는 등 실적도 16년 연속 흑자를 기록중이다. 통계청 기준 점유율은 약12%로 네이버(17%), 쿠팡(13%)과 함께 이커머스 '빅3'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16년 동안 쌓인 충성고객들도 이베이코리아의 강점으로 꼽힌다. 유료 회원제 스마일클럽을 비롯해, 스마일카드, 스마일배송, 스마일 페이 등 스마일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해왔다. 스마일클럽 가입자는 지난해 기준 300만명을 넘어섰고 스마일카드도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러한 강점들 때문에 신세계와 롯데 등 현재 이커머스 중위권 업체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적극적일 수 밖에 없다. 점유율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고 신규 고객 유치와, 충성고객 확보까지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7일 마감된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는 신세계 이마트와 롯데쇼핑 2곳이 최종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유통 라이벌 간의 양자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마트와 롯데쇼핑이 써낸 인수 가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투자업계에서는 이베이 측이 원하는 5조원 보다는 낮은 가격을 제시했을 것으로 보고있다.


본입찰 마감에 따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음주 중 이베이 본사 이사회가 열릴 전망이다. 이사회 후 우선협상대상자가 공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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