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 상륙 초읽기…이통사 계산기 돌린다

    입력 : 2021.06.07 18:27

    KT·LG유플러스, 디즈니와 IPTV·OTT 콘텐츠 협력 놓고 물밑 협상 중
    SK텔레콤, 디즈니 대신 아마존프라임과 협력 추진중


    월트 디즈니 컴퍼니 제공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시장에서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꼽히고 있는 디즈니플러스가 3분기 국내에 서비스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통사 중 누구와 손잡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단기간에 전세계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할 만큼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어 국내 이통사와 협업할 경우 IPTV 등 콘텐츠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디즈니 플러스와 서비스 협력에 대해 논의를 진행중이다.


    먼저 디즈니플러스는 최근 IPTV 사업자로 LG유플러스를 낙점하고 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8년 IPTV 업계 처음으로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면서 2년만에 IPTV 가입자 수가 20% 증가시키는 효과를 봤다. LG유플러스는 이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디즈니플러스와 제휴를 통해 IPTV 가입자 확대 등 긍정적인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디즈니플러스와 협의를 진행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기존 입장과 달라진것은 없다"고 밝혔다.


    KT도 디즈니플러스와 모바일 OTT 등 협력 모델을 다각도로 협상 중이다. 또 디즈니 플러스와 단순 콘텐츠 계약이 아닌 공동 합작을 통한 콘텐츠 제작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앞서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KT는 스튜디오지니를 통해 3000억~4000억원 이상 투자, 오는 2023년까지 원천 지식재산권(IP) 1000개, 드라마 IP 100개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디즈니 측과 협력 모델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가 이처럼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를 맺기 위해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는 것은 앞서 넷플릭스와의 제휴로 큰 재미를 봤기 때문이다. 또 디즈니 플러스가 단기간 내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낸 만큼 계약을 맺게 될 경우 국내 IPTV와 OTT 콘텐츠 시너지도 더욱 강화될 것이란 예상에서다.


    디즈니플러스는 서비스 출시 1년 4개월만에 전세계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하며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마블, 픽사, 스타워즈 등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한 콘텐츠 경쟁력이 강점이다. 디즈니플러스 측은 오는 2024년까지 최대 2억6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올해 안으로 한국내 서비스를 위해 인력 채용 공고를 내면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한 채용 사이트에는 디즈니플러스 영화·애니메이션의 영문 로고를 한글화하는 작업을 수행할 디자이너를 모집하는 공고가 올라오기도 했다.


    한편, SK텔레콤은 디즈니플러스 대신 아마존 OTT인 '아마존프라임'과 협력을 추진중이다. 아마존 프라임은 전 세계 구독자 1억5000만명으로 디즈니플러스(구독자1억명)보다 많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디즈니가 웨이브를 경쟁자로 정의해 협력은 하지 않기로 했다"며 아마존프라임과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