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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곽상욱 오산시장 "이건희 미술관 유치 위해 부지, 운영비 부담하겠다"

김동성 기자 ㅣ estar@chosun.com
등록 2021.06.02 09:08 / 수정 2021.06.02 10:04

민선 5~7기까지 공약이행 SA등급 8회…시민과 약속 잘 지켜
'젊은 도시', '교육 도시'에 걸맞은 일자리·미래교육지구 사업 진행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교통환경 좋은 내삼미동 내 3만8961㎡ 부지 꼽아

곽상욱 오산시장/오산시 제공

시민들과의 약속을 가장 잘 지키고 있는 자치단체장은 단연 3선의 곽상욱(56) 경기 오산시장이다.


곽 시장은 올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 결과 최우수(SA) 등급을 받았다. 민선 5기부터 7기까지 8회 연속이다. 


그는 "공약은 시민과의 약속이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며 "공약이행 100%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곽 시장이 첫 오산시장에 당선됐던 2010년 7월 당시 16만여명이던 오산시의 인구는 현재 27만명으로 급상승했다. 오산시 인근에는 인구 100만명이 넘는 수원·용인시, 50만명이 넘는 화성·평택시 등 대도시가 위치해 있음에도 꾸준히 인구가 유입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니 신도시급인 세교2지구가 조성되면 30만명 이상의 중소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이에 시는 분당선 연장은 물론, 트램 등 교통 인프라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또 시는 관광객 유치와 시민들의 여가활동을 위해 자연생태체험관을 개관했으며 '(가칭)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나섰다.


곽 시장은 "대도시들 사이에 위치한 오산시는 면적이나 인구 등이 작지만 오산만의 매력이 있는 내실있는 도시"라며 "체험관에 이어 이건희 미술관이 조성된다면 관광객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상욱 오산시장이 민선 7기 128개의 공약 중 75%를 완료했다/오산시 홈페이지 캡쳐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평가결과 SA등급을 받았다. 3선 시장인 만큼 공약의 연속성과 완성도가 남다를 것 같다. 공약이행 100%를 위한 노력은.


"오산시는 민선 5~7기까지 8회 연속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주관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최우수(SA) 등급을 받았다. 또 법률소비자연맹 주관 '전국 기초자치단체장 공약이행률 평가'에서 2회 연속 대상을,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청렴분야에서 최우수상을 2회 수상했다. 현재 민선 7기 128개의 공약 중 96개(75%)의 공약을 완료했다. 공약 내용이 바뀔 경우에는 '공약평가 시민배심원단' 심의를 통해 변경하는 등 민주적 절차에 따라 공약사항을 운영하고 있다. 임기가 약 1년 남은 만큼, 시민과의 열린소통을 바탕으로 100% 공약을 차질 없이 이행해 오산의 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오산시는 '젊은 도시'로 꼽히고 있다. 시의 정책도 타 지자체와 비교해 젊어질 수밖에 없다. 정책과 성과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오산시의 평균 나이는 38.2세다. 청년들의 일자리가 우리 경제의 활력과 미래를 좌우한다. 단순히 일자리 공급뿐 아니라 청년들의 삶 전반을 세밀히 살펴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정책 방향을 갖고 있다. 이에 시는 청년의 참여, 일자리, 공간, 교육, 복지, 주거 등 청년 삶 전반에 대한 40여개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취업프로그램에 청년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청년정책 정보제공시스템을 구축, 중앙-광역-지방에서 시행되는 청년정책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함께 주한미군 취업연계 프로그램인 '얼 컬리지' 사업을 호텔리어, 화훼단지 얼 컬리지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정보통신기술(ICT) 현장 전문 인력 양성 과정, 사회적경제 캥거루 사업, 중소기업 미취업청년 상생사업 등으로 일자리를 마련하고 있고, 현재 조성 중인 '오산창업해봄센터'가 문을 열면 창업 공간과 함께 원스톱 창업 지원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청년 진로 JUMP-UP 역량강화 사업을 진행하고, 청년일자리카페 유잡스 2호점을 개설해 청년전용 복합시설로 조성 운영할 계획이다."


오산시가 2019년 10월 오산역환승센터 1층에 청년일자리카페 유잡스 1호점 문을 열고 테이프 컷팅을 하고 있다/오산시 제공

▲오산은 현재 인구가 약 23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환경과 시민안전, 교통시설 등 시민 생활 인프라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4월22일 분당선 오산~동탄~기흥 구간 연장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에 반영됐다. 분당선이 연장되면 2027년 준공 예정인 망포~동탄~오산역 구간 트램과 함께 SRT, GTX-A노선, 인덕원선과의 연계 환승을 통해 오산 시민들의 강남·사당권 접근성과 출퇴근 교통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시민들의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위해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확산을 대비해 민간의료기관 호흡기 전담클리닉을 지정했다. 시민, 전문가, 기업체가 함께 만들어 가는 리빙랩 기반의 스마트시티 구축과 관내 폐쇄회로(CC)TV를 200만 고화소 카메라로 557개소 2216대 교체 완료했다. 올해는 4개소 15대를 추가로 교체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오산 스마트시티 통합운영센터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스마트 안전도시가 되도록 하겠다."


▲오산은 '교육도시'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의 성과와 새로운 사업,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변화 등이 있다면.


"오산시는 2010년부터 일관되게 시정의 핵심 정책으로 '교육도시'라는 틀을 유지해 왔다. 10년이 지난 오늘날, 그 결과가 모든 면에서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로, 아이부터 성인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도시와 함께 성장했고 현재는 대한민국 대표 교육도시로 우뚝 섰다고 자부하고 있다. 우리는 전통적인 입시 경쟁교육과 완전히 다른 혁신적인 방식으로 접근했다. 교육당국에 대해 단순히 경비만 지원하는 지방정부의 역할이 아니라, 교육의 주체로서 지방정부와 교육당국, 그리고 학부모와 시민을 교육의 주체로 세우는 근본적인 시스템 변화를 추구했다. 지역에 맞는 교육적 자원을 발굴하고 연계해 시민참여학교, 생존수영, 미리내일학교, 1인1체육, 학생 1인 1악기 통기타 수업, 일반고 얼리버드사업, 토론문화 활성화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해냈다. 또 '온 마을이 학교', '아이 하나를 키우기 위해 마을 전체가 함께 하는 도시'가 되는 토대를 다지기 위해 오산마을교육공동체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미래교육지구 사업을 관장하는 마을교육기획단을 구성해 혁신교육과 평생교육, 주민자치와 학생자치를 상호 연계하고 교육포털 오늘e를 활용해 학교와 마을을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특색을 반영한 마을교육 플랫폼을 구축해 시민이 참여하는 교육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시는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과 같은 미래 4차 산업을 이끌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교육부는 오산시를 '2021년 미래형 교육자치 협력지구(미래교육지구)'와 '방과후학교 지역연계 특화지구'로 지정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오산 자연생태체험관 내부 모습/오산시 제공

▲오산의 새로운 관광지 자연생태체험관이 문을 열었다. 유치를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자연생태체험관은 창의행정, 발상의 전환의 모델 케이스다. 시청이 청사에 시민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과감하게 민간과 결합해 교육·여가·체험시설을 구성한 것이다. 시의 예산이 투입되지 않고 순수 민간자본을 유치한 민간투자 사업으로, 민과 관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해 함께 상생하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청 체험관 건립 자체가 오산이 교육도시에서 교육과 문화·관광을 결합한 교육·문화·관광도시로 업그레이드 된다는 상징성을 갖는다. 그동안 도심 속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휴식·여가시설이 없었지만, 이제 시민들이 집 근처에서 다양한 동·식물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게 됐다. 교육도시 오산이 학생들의 학습과 체험교육에 맞춰진 자연생태체험형 인프라 구축으로, 교육도시의 면모를 더욱 더 공고히 다지게 됐다."


▲자연생태체험관 개관으로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와 경기남부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은.


"오산은 올해와 내년 중에 수도권 남부의 관광 핫플레이스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죽미령평화공원과 드라마세트장을 비롯, 올해 완공되는 반려동물테마파크, 미니어처빌리지 등 수도권 시민들의 눈길을 잡을 시설이 오산을 가득 채울 것이다. 자연생태체험관은 그 핵심 장소 중 하나다. 이 체험관 개방과 함께 시청 일대가 시민 중심의 문화 광장으로 재구성된다. 문화광장과 물놀이장, 생태체험관,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해, 시청사 주변을 시민이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여가활용은 물론, 관광객들의 방문이 증가함에 따라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창출 등에도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생각된다."


오산시 내삼미동 내 공유지/오산시 제공

▲최근에는 '(가칭)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뛰어들었다. 미술관 유치를 위한 오산의 노력과 장점이 있다면. 


"오산시가 '이건희 미술관'의 최적 유치지인 것은 바로 교육의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오산은 문화·예술교육의 일번지임을 자부한다. 이건희 미술관과 같은 예술적, 인문적 시설을 유치하는 큰 요건은 그 미술관을 유치할 만한 도시문화가 조성돼 있는지다. 오산은 지난 10여년간 교육도시 정책을 펼친 결과 도시 전체가 학습도시화 됐고 아이 교육에서도 가장 중시하는 것이 문화·예술교육으로, 그 요건에 가장 부합하다. 오산 인근 도시들은 삼성전자가 위치해 있는 등 연관성을 내세워 유치에 나섰다. 반면 오산은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바로 미술관 건립이 가능한 시 소유 부지와 사통팔달의 교통여건을 강점으로 적극적인 유치전을 펼칠 예정이다. 오산은 수도 남부권 최고의 문화・관광단지로 조성되고 있는 내삼미동 내 3만8961㎡를 소유하고 있어 당장이라도 이건희 미술관 착공을 할 수 있다. 주변 토지로도 확장할 수 있어 토지보상 등 행정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이 전혀 없다. 시는 부지 제공을 비롯해 운영비까지 전부 부담할 수도 있다. 내삼미동은 봉담-과천 간 고속도로 북오산IC에서 1㎞ 거리밖에 되지 않으며, 경부고속도로, 전철, 고속철도 및 국도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최적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또 인천 국제공항과 약 1시간 거리에 있어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내삼미동 부지에는 세계의 평화축제를 주제로 구성된 미니어처빌리지와 놀이와 체험을 테마로 안전교육을 재구성하는 복합안전체험관이 오픈을 앞두고 있어 미술관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제공할 수 있다. 어떤 면으로 봐서도 오산이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음이 분명하다."


▲3선 시장이 마무리되면 더는 시장에 출마할 수 없다.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이야기해준다면.


"교육·문화·관광의 도시로 마무리 잘 하는 게 저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혁신교육을 시작해왔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고 학교가 즐거워진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미래의 직업도 자기가 원하고 바라는 대로 얻을 수 있는 환경을 유럽 등 외국처럼 만들어주자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 결국 교육개혁이다. 성장하는 교육방식, 경쟁보다는 공존해야 한다. 그것이 저의 철학이다. 교육문화는 시대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는 4차 산업 혁명시대다. 이에 걸맞은 창의융합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AI융합과정을 어릴 때부터 쉽게 체험할 수 있는 교육개혁을 이뤄내는데 헌신할 계획이다. 교육에 관심을 갖고 '교육도시'를 표방하다 보니 경기도교육감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출마할 생각은 없다. 다만 지난달 현직 민선 지자체 단체장으로서 유일하게 국가교육과정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된 만큼, 교육 과정과 교육 행정에서 목소리를 내고 싶다.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어나갈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만드는데 헌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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