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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 갈곡리 성당' 등 근대문화유산 12건 등록 예고

김동성 기자 ㅣ estar@chosun.com
등록 2021.05.27 12:46

등록문화재의 첫 번째 후보들…오는 10월 1호 문화재 선정 예정

경기도가 근대문화유산을 보존·활용하기 위해 새롭게 도입한 '경기도 등록문화재'로 파주 갈곡리 성당 등 12건을 등록 예고했다.

27일 도에 따르면 12건의 문화재는 도가 추진 중인 경기도 등록문화재의 첫 번째 후보들로, 도는 도민 의견 수렴 및 전문가 검토 등 심의 과정을 거쳐 문화재들의 연번을 매길 예정이다. 이르면 10월쯤 '1호 경기도 등록문화재'가 선정될 예정이다.

12건 중 건조물은 ▲파주 갈곡리 성당 ▲파주 말레이시아교 ▲파주 라스트 찬스 ▲수원 옛 신풍초등학교 강당 ▲부천 한미재단 소사 4-H훈련농장 사일로 ▲오산 유엔군초전기념비와 옛 동판·KSC안내판 등 6건이다. 기타 생활과 산업유물은 ▲수원 방화수류정 자개상 ▲수원 화성박물관 소장 일제강점기 근대건축도면 일괄 ▲안산 기아 경3륜 트럭 T600 ▲안산 동주염전 소금운반용 궤도차 ▲안산 목제솜틀기 ▲동두천 자유수호평화박물관 소장 한국전쟁 피난민 태극기 등 6건이다.

'파주 갈곡리 성당'은 한국전쟁 이후 미군의 지원으로 건립된 많은 성당 건축물과 함께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양식을 보여준다. '파주 말레이지아교'는 1960년대 말레이시아 원조를 통해 설립된 다리로, 국제적인 협력관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미군 클럽으로 쓰였던 '파주 라스트 찬스'는 건물 정면에 브이(V) 모양 기둥, 입면의 수평 띠, 임진강변 조약돌을 이용한 아르누보 패턴의 모자이크 장식, 바닥의 인조석 물 갈기 등 한국전쟁 직후 건립된 이질적 외관을 보존해 미군 주둔에 따라 형성된 지역적 특징을 알 수 있는 건축물이다. 특히 이 건물은 가왕 조용필이 무명 시절 노래한 곳으로 알려졌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과 유엔군이 최초로 전투를 벌이며 수많은 전사자가 생겼던 죽미령 전투 장소에 건립된 기념비/경기도 제공

'수원 옛 신풍초등학교 강당'은 120여년의 역사를 지녀 수원 최초 근대교육기관인 옛 신풍초등학교의 부지 내 현재 유일하게 남아 있는 건물이다. 일제강점기 제작된 '수원 방화수류정 자개상'은 희귀하게 수원 화성의 용연, 방화수류정, 화홍문을 소재로 정교한 조각과 회화적인 화면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오산 유엔군초전기념비와 옛 동판·KSC안내판'은 한국전쟁 초기 기습남침으로 후퇴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서 북한군을 맞아 유엔군이 최초로 전투를 벌이며 수많은 전사자가 생겼던 죽미령 전투 장소에 건립된 기념비다. 

'안산 기아 경3륜 트럭 T600'은 1960~1970년대 국내 경제 발전과 함께 운송 수단으로 주목받았던 모델로, 한국 자동차 산업 및 경제발전의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자료다. '안산 목제솜틀기'는 현재까지 대부분 전해지고 있는 자동식 솜틀기가 아닌 수동식(발로 디뎌서 돌리는 방식)이다. 상표와 명문 등으로 제작처(제작자)를 알 수 있으며 한국의 의생활사에서 솜틀 문화를 잘 보여주는 일상 생활사 관련 유물이다.

'동두천 자유수호평화박물관 소장 한국전쟁 피난민 태극기'는 한국전쟁 당시인 1951년 9월 북녘으로부터 탈출하던 피난민이 간직하고 있던 태극기를 미군에 전달했고 이후 미군의 후손이 동두천시에 기증했다. 당시 긴박했던 역사적 비극을 이해하는데 상징성과 역사적 의미가 크다.

한국전쟁 당시인 1951년 9월 북에서 탈출한 피난민들이 가지고 있던 태극기의 모습/경기도 제공

도는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친 후 도민 설문조사,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등을 거쳐 10월 경기도 등록문화재로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이때 1호 등록문화재 등 문화재 번호도 정해진다.

이정식 도 문화유산과장은 "이번에 등록 예고하는 문화재는 경기도 등록문화재 도입 이후 최초로 선정되는 근대 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통해 도내 근대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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