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고위 경영진 자사주 매입 배경은…주가 부양 신호탄?

    입력 : 2021.05.26 11:02

    김기남 부회장 등 사장급 임원 지난달부터 연이은 매입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최근 한달간 삼성전자 임원진이 연이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통상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효과와 동시에 주가의 저평가 신호로 해석돼 주가 부양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삼성전자 사장급 임원이 연이어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먼저 지난달 21일 김기남 부회장이 자사주 1만주를 8만3800원에 매입하고, 이어 지난 6일 경영지원실장(CFO)인 최윤호 사장과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노태문 사장이 5000주씩 8만1700원에 사들였다. 고재필 상무도 같은 가격에 3700주를 매입했다.


    김용관 부사장이 1250주를 8만원에, 이승욱 부사장도 2000주를 주당 8만1500원에 장내 매수했다. 이 회사의 사장급 임원이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지난해 4월 이인용 CR담당 사장이 우선주를 450주 매수한 이래 1년여 만이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이상훈 전 이사회 의장이 1000주, 지난해 12월에는 박학규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이 1만3500주,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이 1만8000주 등을 매도한 바 있다.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 말이후 넉달째 8만원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 고위 임원들이 잇따라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어, 시장에서는 주가 부양에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냔 해석이 나온다.


    올해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Fn가이드 기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10조5159억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9조3800억원,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8조1460억원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지난 2월까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조6500억원이었지만, 3월 9조8192억원, 4월 10조4339억원, 이달 10조5159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는 추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은 원가구조 개선과 평택 2공장(P2) 가동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83% 증가한 6조2000억원으로 전망된다"라며 "삼성전자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디스플레이 부문 보상금 반영이 없어도 3개 분기 만에 10조원대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