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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혁신 나선 건설사…사명‧브랜드 바꾸고 특화 사업 집중

임상재 기자 ㅣ limsaja@chosun.com
등록 2021.05.21 15:37

SK건설, 23년 만에 'SK에코플랜트' 사명 변경…친환경 사업 전환 가속
삼성물산, 도시정비사업 수주 행보 본격화…'래미안' 브랜드 리뉴얼
DL(옛 대림산업) 지주체제 완성… 건설‧석유화학 '쌍두마차'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건설 경기부진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은 사업영역 특화를 위해 사명을 변경하고 그에 따른 조직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 올해 들어 국내 대표 건설사들은 길게는 20년 이상 사용했던 사명과 아파트 브랜드를 리뉴얼해 선보이는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체질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SK건설은 1998년 선경건설에서 SK건설로 사명을 바꾼 이후 23년 만에 SK에코플랜트(SK ecoplant Co.,Ltd)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SK건설은 2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SK건설 사옥에서 정관 변경을 위한 임시 주총을 개최하고 사명을 SK에코플랜트로 변경하는 안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SK건설이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SK건설은 지난 4월 연료전지 제작사인 미국 블룸에너지(Bloom Energy), 프로필렌 전문 생산‧판매 기업인 SK어드밴스드와 함께 순수 수소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발전설비를 구축하고 본격 운전 돌입했다.

또한, SK건설은 베트남과 국내에서 탄소배출권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게 되면 배출권 거래제 할당대상 업체들은 할당받은 배출권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했을 경우 확보한 배출권만큼 상쇄할 수 있고 반대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을 경우에는 다른 기업에 팔 수 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ESG를 선도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재정비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 '래미안' BI 변천사/삼성물산 제공

'시공평가 1위' 삼성물산은 올해 오세철 사장 취임과 더불어, 래미안 브랜드를 앞세워 도시정비사업 수주 행보를 본격화 하고 있다. 

5년 만에 도시정비사업에 복귀한 삼성물산은 지난해 신반포15차, 반포3주구를 연속 수주한데 이어 올해 도곡삼호 재건축 사업을 따내며 여전히 도시정비사업 강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자사 주거 브랜드 '래미안'의 BI(Brand Identity)를 새롭게 단장했다. 래미안 BI 리뉴얼은 2007년 이후 14년 만으로 신규 BI는 올해 하반기에 입주하는 래미안 단지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래미안은 2000년 1월 '자부심'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첫 선을 보인 뒤 경기 용인시 구성1차 래미안을 시작으로 지난 21년 동안 전국에서 총 173개 단지, 16만여 가구가 래미안 이름으로 공급됐다.

삼성물산은 새로운 래미안이 상품과 서비스의 제공을 넘어 고객의 일상을 함께 하는 '삶의 동반자' 브랜드로 나아간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래미안은 개인 맞춤형 상품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로 고객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일들을 지원한다는 게 삼성물산의 설명이다.

새로운 래미안 BI는 기존 BI가 가지고 있던 고유한 색상과 형태는 계승하면서 미래지향적 이미지와 확장성을 강화했다. 래미안 고유의 3선과 색상은 유지하되, 래미안 한자표기(來美安)를 영문표기(RAEMIAN)로 변경했다. 3선은 각각 인간, 자연, 기술을 의미하고, 조화와 지속 성장, 발전의 의지를 담고 있다. 

백종탁 삼성물산 주택본부장은 "래미안은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 등 다양한 주택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고객들께 한 차원 높은 주거의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사 82년 만에 새옷을 갈아 입은 DL(옛 대림산업)은 올해 1월 지주사 체제를 완성하고 건설과 석유화학을 양축으로 하는 지배구조로 개편했다.

지주회사인 DL홀딩스는 앞으로 계열사 별 독자적인 성장전략을 지원하고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건설사업을 담당하는 DL이앤씨는 안정적인 이익성장을 발판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생산성을 혁신하고 디벨로퍼 중심의 토탈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DL이앤씨 올해 전년대비 18% 늘어난 1만9293가구 공급을 목표로 하고있다.

또한, DL케미칼은 저원가 원료기반의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윤활유와 의료용 신소재 등 스페셜티 사업 진출을 통해서 글로벌 'TOP 20' 석유화학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DL 관계자는 "대림산업은 그동안 건설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이 독립적으로 성장전략을 추진해 나갈 최적화된 시점을 모색해왔다"면서 "기업분할을 통해 산업별 특성에 맞는 개별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해서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극대화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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