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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무료' 꼼수…버거킹‧KFC‧롯데리아‧맥도날드 가격 눈속임 들통나

임상재 기자 ㅣ limsaja@chosun.com
등록 2021.05.20 10:19

소비자원, "많이 주문할수록 매장과 가격차 커져 손해"

한국소비자원 제공

코로나 확산으로 음식 배달서비스 이용이 증가한 가운데 일부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경우 동일 제품임에도 배달 시 제품가격이 매장가격보다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업체들은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에서 배달료를 '0원' 또는 '무료'로 표시하고 있었다.

20일 한국소비자원이 주요 5개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제품가격을 조사한 결과,  버거킹, KFC, 롯데리아, 맥도날드 4개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는 배달주문 시 제품 가격과 매장구매 시 제품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FC는 배달주문 시 햄버거세트 1200원, 햄버거단품 800원, 사이드메뉴 600원, 음료 500원씩 가격을 더 높게 책정했다. 롯데리아는 햄버거세트 1100원, 햄버거단품 800원, 사이드메뉴 및 음료는 600원씩 더 많이 받았다. 맥도날드 역시 햄버거세트 1000원, 햄버거단품 700원, 사이드메뉴 및 음료는 700원씩 더 비싸게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업체에서는 "일정금액 이상 배달주문 시 별도의 배달료가 청구되지 않는 대신 배달제품 가격에 배달료 등 배달서비스로 인한 제반비용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햄버거 업체의 이러한 가격 정책으로 인해 시중 배달료를 고려하면 소비자에게 일부 유리한 경우도 있지만, 배달제품을 여러 개 주문할수록 매장구입 때보다 더 많은 금액을 부담하게 된다는 점에서 소비자에게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소비자원이 4개 업체에서 무료배달이 가능한 최소주문금액에 맞춰 햄버거 세트와 사이드 메뉴를 구입해본 결과 배달 시 제품가격이 매장구입 시보다 최소 1200원에서 최대 3100원까지 비쌌다.

만약, 롯데리아 매장에서 5900원 짜리 불고기버거세트를 4개 주문하면 2만3600원을 지불하면 되지만 배달 주문할 경우 제품 가격이 개당 7000원으로 높아져 총 2만8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매장에서 주문한 소비자보다 배달 주문한 소비자는 개당 1100원을 더 내야 하는 셈이다.

맥도날드도 매장에서  5900원하는 빅맥세트를 4개 구매하면 2만3600원이지만 배달로 주문할 경우 1000원 더 비싼 6900원으로 총 2만7600원을 지불해야 한다.

한국소비자원 제공

특히, 이들 업체 중 절반이 홈페이지와 배달앱에서 배달주문과 매장주문 시 제품가격이 다르다는 사실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업체 4곳 중 홈페이지와 앱에 이같은 사실을 고지한 곳은 버거킹과 KFC뿐이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사대상 사업자에게 주문 및 결제 과정에서 주요 거래조건을 명확하게 알리도록 권고하고 주요 배달 플랫폼 사업자에게는 매장가격과 배달가격이 다르다는 사실 등을 배달 플랫폼 내에 쉽게 표시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할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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