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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빌레라'→'무브 투 헤븐' 홍승희 "배우로서 이제 시작이죠"

이우정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1.05.15 00:05

홍승희 인터뷰 / 사진: 포토그래퍼 이제성 민트스튜디오 제공

홍승희가 시청자의 눈도장을 단단히 찍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나빌레라' 속 청춘 '심은호' 역을 통해서다. 극 중 은호는 부모님의 그늘 아래 자라 온 인물이다. 그렇다고 마냥 공주 대접을 받고 산 건 아니다. 좋은 대학에 가서 대기업에 취업하는 걸 숙명처럼 생각하는 아버지 밑에서 '그 끝'만을 바라보며 버텨왔다. 꿈과 행복을 향한 열망은 점점 곪아갔고, 비로소 터져버린다. 홍승희는 그런 은호를 설득력 있는 연기로 표현했다.

2018년 드라마 '땐뽀걸즈'로 데뷔한 후, '보이스 시즌3', '너의 노래를 들려줘', '레버리지', '메모리스트' 등에서 짧게 얼굴을 비쳤던 그다. 그러다 2019년에는 주연으로 출연한 웹드라마 '연남동 키스신'으로 MZ세대 시청자에게 얼굴을 알렸고, 올해 '나빌레라'에서 주연급 활약을 보여줬다. 홍승희는 다양한 현장을 경험하며 차츰차츰 연기력을 쌓았다. 그런 홍승희와 '나빌레라' 종영 후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빌레라' 속 홍승희는 대선배 박인환과 붙는 신이 많았다. 그간 또래들과 현장을 맞췄던 그이기에, 이번엔 걱정도 고민도 많았을 것 같았다. 긴장도 잠시였다. 홍승희는 선배들 사이에서도 편안함을 느끼며 촬영할 수 있었다고 했다.

"현장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되었을 때 속으로 많이 긴장하고 갔었어요. 하지만 너무나 편하게 현장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고 선배님이 아닌 정말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녀 대해주듯이 따뜻하게 대해 주셔서 감사했고 언제나 웃으면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다른 모든 선배님들도 한 분도 빠짐없이 따뜻하고 유쾌하셔서 온 가족이 모이는 날이면 명절에 가족들이 모이는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편하게 촬영했던 것 같아요"
'은호'는 사회초년생의 전형을 보여주면서도 청춘의 고충을 진솔하게 그려냈다. 취업 준비를 해보지 않았겠지만, 신예 홍승희 역시 오디션을 보러 다니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적이 있었을 터였다. 홍승희도 여느 청춘처럼 성장 중이었다.

"은호처럼 취업 준비, 인턴 생활 등을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사회에 첫발을 디딘 은호를 보며 데뷔 초부터 수없이 많은 오디션을 많이 보고 고배를 마시면서 힘들기도 했던 시간들이 떠올라 공감이 많이 갔어요"

"은호를 보면서 은호와 비슷하게 사는, 실제 심은호들이 응원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캐릭터를 구축할 때 인턴 준비, 취업 준비 등을 직접 경험한 친구들의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유튜브를 통해 취준 브이로그 등을 찾아봤죠. 정말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박수 쳐주고 싶어요" 홍승희는 웹드 '연남동 키스신' 속 솔이와 '나빌레라' 속 은호로 극과 극 청춘의 모습을 보여줬다. 두 캐릭터 중 어떤 인물이 현실 속 홍승희와 더 맞닿아 있는지 궁금했다.

"반반씩 닮은 것 같은데 한 명만 고르자면 제 본체 자체는 솔이랑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있어요. 은호처럼 행복한 순간을 찾아가기 위해 살아가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성장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닮았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성향 자체는 밝고 통통 튀고 텐션이 높고 당찬 솔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솔이와 닮은 퍼센티지가 더 높은 것 같아요"
홍승희는 '연남동 키스신'에서는 배인혁, 김관수 배우와, 그리고 이번엔 송강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MZ세대의 워너비 훈남들과 연기한 홍승희를 향한 부러움 섞인 반응도 있었다. '비주얼 맛집'으로 불린 상대 배우들과의 케미는 어땠을까.

"나이대가 비슷해서 그런지, 내심 의지했던 부분도 있고 편하게 웃으며 연기할 수 있었어요. 둘이 나오는 장면을 찍을 때면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장난도 많이 쳐서 항상 웃으면서 촬영했던 것 같아요"
마냥 발랄한 것만 같았던 홍승희는 사실 낯을 많이 가린다고 했다. 그 탓에 현장에서 만난 배우들과 친해지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했다. 과거 공개된 영상 인터뷰에서 '남사친이 없다'고 말했던 홍승희는 그저 많은 분들과 친분을 쌓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사실 성별을 떠나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기도 하고 누군가와 친해지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려서 작품이 끝나도 사적으로 연락하고 지내는 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아직 제가 부족하지만, 다양한 분들과 친분을 쌓고 싶어요"
'나빌레라'를 무사히 마친 홍승희는 사전제작 넷플릭스 드라마 '무브 투 헤븐' 공개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극 중 이제훈, 탕준상과 호흡을 맞출 홍승희는 듣고 싶은 수식어가 있냐는 물음에 그저 존재를 알아만 줘도 감사하다며 겸손해했다.

"배우로서 이제 막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보니 저를 '나빌레라'를 통해 알게 되신 분들, 아직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보시는 분들이 '나쁘지 않네', '저런 친구가 있구나. 괜찮네' 정도로만 생각해 주셔도 감사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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