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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외친 삼성·SK, 온실가스 감축 방안 마련 몰두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21.05.11 18:09

반도체산업 '슈퍼사이클'로 온실가스 배출 증가

삼성전자 평택2라인 전경. /삼성전자 제공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온실가스 감축 방안 마련을 위해 골몰하고 있다. 최근 세계 반도체시장이 호황기를 겪으면서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량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온실가스배출량(CO2-eq)은 1361만톤(t)으로, 전년보다 약 22%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30% 증가했는데, 그에 준하게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7~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었던 당시에도 전년 대비 20% 이상씩 늘었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온실가스배출량이 469만t으로, 전년보다 약 24%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자체적으로 평가한 사회적가치(SV) 실적에서 환경 분야 부정적 비용이 9448억원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제조산업 특성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도 코로나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전망은 밝다. 장기호황에 재진입할 것이라는 낙관도 나온다. 또한 삼성전자는 평택 공장에 낸드플래시·파운드리 라인 증설을, SK하이닉스는 용인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 착공을 준비하고 있어 온실가스 배출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수원사업장과 기흥사업장에 각각 1.9 메가와트(MW·2018년), 1.5MW(2019년) 규모로 설치했다. 또한 저전력 반도체를 개발해 전력 효율화도 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서버용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대신 솔리드스테이드드라이브(SSD)를 탑재하면 연간 3테라와트시(TWh)의 전력을 절감할 수 있다. 서버용 D램도 DDR4 대신 최신 DDR5로 교체하면 1TWh의 전력량을 절감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헤 기존 저장장치인 HDD를 저전력 SSD로 대체하는 노력을 지속해 친환경 기술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지난달 데이터센터용 SSD ‘PE81110 E1.S’ 양산을 시작했다. SSD는 메모리반도체 여러 개를 쌓아서 만든 저장장치다. HDD보다 처리속도가 빠르고 전력소모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HDD와 비교해 일반 SSD는 50%, 저전력 SSD는 94% 전력소모를 줄였다”면서 “전 세계 데이터센터 HDD를 저전력 PLC/QLC(펜타·쿼드러플 레벨 셀) 기반 SSD로 교체하면 오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방출량을 4100만톤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은 작년 유엔에 제출한 국가결정기여(NDC)에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017년 배출량인 7억910만t 대비 24.4% 줄이겠다고 밝혔다.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5억3608만t을 넘지 않게 하겠다는 약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실가스를 줄인다는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선 대기업들이 가장 앞장서야 하는 입장"이라며 "지금부터 삼성, SK처럼 준비하지 않는다면 배출량을 줄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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