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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아이오닉5, 혁신에 놀라다…공간감·가속력 탁월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21.04.29 15:59

아이오닉5 롱레인지 2WD 프레스티지 트림 시승
엔진음 전혀 들리지 않는 정숙함…세단과 SUV가 섞인 공간감

아이오닉5 팬텀 블랙 펄 색상 외관. /사진=정문경 기자

현대자동차의 첫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적용으로 인한 새로운 공간감을 주면서도 정숙하면서 민첩한 가속력이 특징이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다른 새로운 경험을 주는, '혁신'을 느끼게 해준다.

지난 21일 하남 스타필드에서 열린 시승행사에서 현대차 아이오닉5 롱레인지 2WD 모델 프레스티지 트림(등급)을 시승했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 비전루프, 실내V2L 등 풀옵션이 적용된 차량으로 5900만원대이다. 경기도 하남에서 출발해 EV 스테이션 강동에서 충전을 한 뒤, 경기도 남양주를 거쳐 하남으로 돌아오는 구간을 주행했다.

처음 마주한 검은색(팬텀 블랙 펄)의 아이오닉5는 차분한 색 탓인지 정면의 손바닥만한 현대차 엠블럼이 더욱 눈에 띈다. 검은색 차량임에도 전·후면의 범퍼, 스키드플레이드, 휀다를 은빛으로 강조해 발랄하면서 미래적인 아이오닉5의 인상을 부여한다.

차량에 탑승하기 위해 리모컨으로 차량 잠금을 풀자 매립형 손잡이가 튀어나왔고, 손잡이를 잡아당기니 문이 열렸다. 문을 열고 운전석에 착석 하니 스티어링 휠 오른쪽 뒤에 붙은 컬럼식 기어가 눈에 띄었다. 현대차에서 최초로 도입한 컬럼식 기어는 다른 회사의 컬럼식 기어보다 두껍고 단단한 그립감이 느껴진다.

좀 더 넓은 공간감을 느끼기 위해 센터 콘솔을 뒤로 옮겼다. 자동식이 아닌 수동식이라 힘이 조금 들어갔다. 콘솔을 뒤로 옮기자 1열 바닥이 하나의 카펫으로 구성된 넓은 공간이 만들어졌다.

현대 EV스테이션 강동에서 충전 중인 아이오닉5. /사진=정문경 기자

시승을 위해 시동 버튼을 누르자, 별다른 소음없이 시동이 켜졌다. 시동이 켜진 상태인지 인지가 잘 안돼 버튼을 여러번 누를 정도로 조용했다. 가속 페달을 밟자 부드럽게 앞으로 나아갔다. 가속페달은 가벼운 편이었다. 가속 반응이 빠른편이었고, 저속 구간에서 페달을 밟아도 엔진소음, 진동 등 아무런 소음이 느껴지지 않았다.

배터리가 차체 하단에 자리 잡아 무게 중심이 낮았다. 낮은 하체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이 인상적이었다. 또 새 전기차 플랫폼 E-GMP의 평평한 구조로 인해 준중형 SUV와 유사한 전장(4635㎜), 전폭(1890㎜), 전고(1605㎜)임에도 불구하고 운전석에 앉았을때는 세단에 앉은 듯한 낮은 시야각을 제공했다. 그럼에도 시트포지션은 SUV에 앉은 듯했다. 세단과 SUV의 요소가 섞인 새로운 경험이었다.

시승 도중에 현대 EV스테이션 강동에 들러 충전을 경험해봤다. EV 스테이션 강동은 키오스크에서 작동을 하면 천장에 매달린 충전기가 자동으로 내려왔다. 충전구 내에 10개의 네모 모양으로 구성된 픽셀 인디케이터가 현재 차량의 배터리 충전 정도를 알려줬다. 충전이 끝나면 다시 충전기에 있는 버튼을 눌러 위로 올려보낸다. 배터리 잔량 51%에서 약 70%까지 충전하는데 7분 가량 소요됐다.

지난 1월 개소한 EV 스테이션 강동에는 350kW급 충전기 8기가 설치돼 있다. 아이오닉5는 최고 240kW가량의 출력으로 충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전후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핸들은 직선 주행 중에는 단단한 편이었지만, 핸들링과 코너링에서 다소 가볍게 움직였다. 서스펜션은 주행중에는 부드러웠고, 방지턱을 넘길 때는 단단해 노면 상황 전달이 잘됐다.

아이오닉5 내부, 디지털 사이드 미러, 트렁크. /사진=정문경 기자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기존 거울식 사이드 미러보다 만족감을 줬다. 사이드 미러보다 보이는 범위가 넓었고, 차선 이동시 뒷차간의 거리를 그래픽으로 표시해줘 간편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증강현실(AR) 방식으로 길안내를 해 주행에 편리함을 더했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 이상 속도를 올렸다. 아이오닉5는 최고출력은 225kW, 최대토크는 605Nm,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429km이다. 빠른 반응으로 속도를 올리는 편이었고, 고속으로 올라가니 '위잉'하는 전기모터 소리가 매우 약하게 들렸다. 타사 전기차보다 더 정숙한 편이었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꿔보니 흰색 계기판이 붉은색 디자인으로 변했다. 가속 페달을 밟으니 노멀 모드보다 반응 속도가 빨라졌다. 힘있게 치고나간다는 느낌이 더 강해졌다. 가속 반응은 빠르지만 엔진 소음이 워낙 적어 시속 150km를 금새 넘어서도 속도 체감이 어려웠다.

노멀과 에코 모드에서 주행 질감은 큰 차이를 못느꼈다. 에코 모드에서 좀 더 연비가 올라가는 기록을 세웠다. 약 60km를 주행하는 동안 전비(전기차 연비)는 공인 전비 4.9km/kWh를 크게 웃도는 7.3km/kWh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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