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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 'K8' 세련미 물씬, 묵직한 주행…"그랜저 긴장해"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21.04.15 17:24

역동적 인상의 전면…우아한 라인 갖춘 쿠페형 세단
SUV급의 큰 적재공간…화려한 실내 디자인
묵직한 핸들덕 안정적 주행감…귀를 즐겁게 하는 스피커

기아 K8 정면 그릴과 측면. /사진=정문경 기자

K7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대체하는 기아의 차세대 준대형 세단 'K8'은 세련미가 물씬 묻어나는 내외장 디자인에 묵직한 주행감을 갖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국내에서는 현대차 '그랜저', 제네시스 'G80' 등과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K8의 외관은 전면 그릴과 램프 등에 역동적인 인상을 주면서도 동시에 우아한 라인을 갖고 있다. 역동성과 우아함을 한 차량에서 동시에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대조적인 포인트를 반영한 것이 기아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오포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이다.

선과 각이 강조된 다이아몬드 나열 패턴인 전면의 라디에이터 그릴은 범퍼와 일체형이면서 차량 색상과 동일하게 디자인됐고, 그릴의 아래에는 은빛색 스키드 플레이트로 포인트를 줬다. 그릴 양옆에 주간주행등은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순차점등 효과를 넣어 반짝반짝 빛나보이는 효과를 준다. 이러한 다이아몬드 패턴은 전면 뿐만 아니라 테일램프, 인테리어 곳곳에서도 느낄 수 있다.

측면은 트렁크 끝단까지 매끄럽게 떨어지는 날렵한 쿠페형 곡선을 사용해 우아한 인상을 준다. 반면 측후면부터 시작되는 테일 램프는 상어 지느러미를 연상시키는 날까로운 모양이고, 후면에서 일자형으로 뻗는다. 일자형 램프를 자세히 살펴보면 다이아몬드 패턴이 또 녹여있다.

기아 K8 후면과 실내 센터페시아. /사진=정문경 기자


내부에 들어서자 외관보다 화려한 인테리어에 눈길이 갔다. 우선 대시보드는 가죽과 플라스틱, 우드그레인 등 다양한 소재를 배합했고, 운전대 뒤로 12.3인치 디스플레이 두개를 붙인 대형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위치해 있다. 문 안쪽과 대시보드, 좌석 곳곳에 다이아몬드 패턴이 녹여있다.

기아는 운전석에 7개 공기주머니를 활용해 최적의 착좌감을 제공해준다는 에르고 모션 시트를 처음으로 적용했다. 공기주머니를 조절해 앉은 상태로 스트레칭을 하는 듯한 효과를 주는 기능인데 버튼을 누르자 골반과 허리, 전신을 선택할 수 있었다.

2열에 앉았을때 공간은 넉넉했다. 레그룸이 주먹 3개 정도 나왔다. K8은 전장이 5M가 넘고, 휠베이스는 2.9M에 달한다. 전장은 경쟁 모델인 그랜저와 비교해 25㎜ 더 길고, 제네시스 G80보다 20㎜ 길다. 휠베이스는 G80(3010mm)보다 짧지만 그랜저(2885mm)보다 10mm 길다. K7보다는 40mm나 늘어났다.

이러한 커진 공간은 2열 공간보다 트렁크 공간에 더욱 비중을 둔 것 같다. K8의 트렁크 문을 열면 동굴과도 같은 적재 공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적재 공간이 510ℓ로 대형 SUV 수준이다.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앉았다. 지난 12일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K8 3.5 가솔린 시그니처트림(등급) A/T(2WD) 풀옵션 차량을 타고 남양주까지 왕복 약 80㎞ 구간을 달렸다. 시승한 차량 가격은 4912만원이다.

기아 K8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 휠, 문, 리어램프. /사진=정문경 기자


차를 출발시키자 묵직한 핸들이 가장 먼저 느껴졌다. 묵직한 핸들덕에 저속부터 고속까지 주행 내내 안정감을 준 것이 장점이었다. 그러나 고속으로 가면 하체 움직임 다소 가벼워지면서 내부 진동과 노면 소음이 다소 올라왔다.

가속력도 안정감있게 속도를 치고 올라갔다. 저속에서 약간의 렉이 느껴졌지만 일단 속도를 내고 난 뒤에는 거침없이 내달렸다.

이날 시승한 3.5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36.6㎏·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전륜기반 사륜구동 시스템과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적용돼 과속 방지턱 등에서 부드럽게 지나감을 느꼈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전환하자 운전석 시트가 조여들며 몸을 잡아주는 것이 느껴졌고, 가속력은 더욱 기민해졌다.

주행 중에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메리디안 스피커다. K8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네비게이션 정보 뿐만아니라 전방 센서를 통해 읽는 도로 차량 정보를 그래픽으로 보여주면서 계기판에서 확인할 수 없었던 정보들을 시인성있게 확인 할 수 있었다.

또한 아에서 처음으로 탑재한 메리디안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깨끗하고 선명하게 들렸다. 풍절음이 크지 않은 정숙한 환경에서 음악을 온전히 즐기기 딱 좋았다. K8에는 천연 원목 재질의 진동판을 사용한 14개의 나텍 스피커가 탑재됐다.

연비는 10.3㎞/ℓ으로 공인 연비 수준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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