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4.13 10:07
확률형 아이템 이슈·리니지M 불매운동 등 악재
리니지M·리니지2M 순이용자 감소세
1분기 매출·영업익 각각 23%, 37% 하락 전망
작년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하던 엔씨소프트가 올해 들어 연이은 악재를 만났다. 최근 발생한 확률형 아이템 이슈와 리니지M 불매 운동, 트랙스터M 출시지연에 해외 매출 부진까지 올해 3조원 매출 달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확률형 아이템 이슈로 리니지 유저들이 불매운동에 나서면서 엔씨소프트 매출에 70%이상을 차지하는 리니지 게임 매출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635억원, 15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23%, 37% 하락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118억원으로 43% 떨어질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엔씨소프트의 실적 부진은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 감소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리니지M과 리니지2M 매출이 업데이트 효과 소멸로 감소한데다 리니지 불매 운동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 ▲ 게임 이용자들이 만든 ‘엔씨 불매운동’ 관련 이미지/리니지M 커뮤니티 캡처
최근 리니지 이용자들은 불매운동과 트럭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리니지'의 충성 이용자들인 '린저씨(리니지+아저씨)'들이 트럭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성장 원동력인 '린저씨'들이 돌아선것이다. 실제로 빅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3월 첫째주 리니지M(15만명)과 리니지2M(6만6000명)의 순이용자는 1월 첫째주 대비 각각 30%, 28% 감소한것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의 작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은 전체 비중이 69%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리니지 형제의 매출이 위축되면 전체 실적에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또 신작 출시 지연과 더불어 기대를 모았던 리니지2M의 해외 출시 성과 부진도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꼽힌다.
이진만 SK증권 연구원은 "매출 감소 원인은 지난달 24일 대만, 일본에 동시 출시된 리니지2M 의 기대 이하 초기 성과와 지난달 출시 예정이던 트릭스터M 의 출시가 연기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비용 측면에서는 1분기 본사 인원 전원에게 지급된 특별 인센티브 800만원 영향과 연내 반영될 임금 인상 영향으로 연간 인건비 기존 대비 총 700여억원 추가 반영 전망"이라며 "올해 매출액,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5%, 30% 하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악재로 인해 올 들어 100만원을 넘었던 엔씨 주가도 80만원대로 떨어졌다가 다시 회복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지난 2월 16일 101만5000원이던 주가는 지난달 29일 83만4000원까지 떨어졌다. 이날 90만60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반등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도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줄줄히 하향에 나서고 있다.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부진과 신작 지연 등을 반영해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25% 낮췄다"며 "목표주가를 8% 하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