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맞수 네이버-카카오, 콘텐츠 시장 '진검 승부

    입력 : 2021.04.09 14:00

    네이버 웹소설 세계1위 '왓패드' 인수에 카카오 업계 5위권 '래디쉬' 인수 '맞불'
    네이버 웹툰, 2014년 7월·11월 대만과 태국 웹툰 서비스 시작
    카카오 웹툰, 오는 6월 대만과 태국 시장 웹툰 서비스 출시


    네이버·카카오 본사/각사 제공


    국내 포털업계 라이벌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글로벌 콘텐츠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가 웹소설 플랫폼 분야 세계 1위인 '왓패드'를 인수한데 이어 카카오도 업계 5위권인 '래디쉬' 인수를 추진하면서다. 카카오가 일본 웹툰 시장에서 '픽코마'를 앞세워 네이버웹툰을 따라잡은 만큼 미국 시장에서도 양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래디쉬 경영권 인수를 추진중이다. 카카오가 래디쉬 인수에 투자하는 금액은 약 4000억원 수준이다.


    래디쉬는 미국 웹소설 플랫폼 5위권으로 월간 이용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앞서 작년 7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래디쉬에 322억원을 투자해 지분 12%를 확보했다. 올해 2월에는 벤처캐피털 등이 보유한 지분을 추가로 넘겨받았다.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래디쉬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카카오의 이번 래디쉬 인수 추진에 대해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왓패드' 인수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먼저 미국 시장에 진출해 웹툰과 웹소설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지난 1월 네이버는 웹소설 플랫폼 분야 세계 1위인 '왓패드'를 6500억원에 인수했다. 외부 법인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왓패드는 래디쉬의 경쟁사로 매월 9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230억 분을 사용하고 있다. ‘애프터’ 등 1500여 편의 작품이 출판과 영상물로 제작된 바 있다.


    또 네이버가 2014년부터 자체 육성한 웹툰 플랫폼은 미국 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콘텐츠 확보를 위해 2위 웹툰 플랫폼 태피툰을 운영하는 '콘텐츠퍼스트'에 약 334억원을 투자해 지분 25%(5만100주)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에 카카오도 래디쉬 인수 추진과 더불어 북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카카오는 북미지역 웹툰 플랫폼 ‘타파스’ 지분 21.68%를 인수했다. 현재 카카오는 타파스를 통해 카카오페이지 IP를 북미지역에 서비스하고 있다.


    네이버가 미국 시장을 선점한 상태지만 카카오가 일본 웹툰 시장에서 '픽코마'를 앞세워 네이버웹툰을 따라잡은 만큼 미국 시장에서도 치열한 승부가 전망된다. 실제로 카카오재팬이 운영하는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는 네이버에서 만든 '라인망가'를 제치고 지난해 일본 만화 앱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미국 시장에 이어 동남아 지역에도 양사의 경쟁은 이어질 전망이다. 카카오 웹툰은 오는 6월 대만과 태국 시장에서 웹툰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동남아 시장에 먼저 진출한 네이버 웹툰은 2014년 7월과 11월에 각각 대만과 태국에서 웹툰 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과 미국 시장외에도 대만과 동남아 시장 등에서도 양사의 글로벌 콘텐츠 선점을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