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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새 심장 단 볼보 XC90·XC60, 세단같은 부드러움…친환경성까지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21.04.07 10:09

신규 파워트레인 B6, 가솔린 기반 마일드 하이브리드
XC90, 2t 훌쩍 넘는 무게에도 안정적인 주행…경쾌하게 내달리는 XC60

볼보 XC90 전면과 휠. /사진=정문경 기자

새 심장을 장착한 볼보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과 XC60은 세단처럼 부드러운 주행 성능에 더해 친환경성까지 갖췄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클럽에서 신규 파워트레인 B6를 장착한 XC90, XC60 등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신규 파워트레인 B6는 볼보의 전동화 전략에 따라 기존 T6 엔진을 대체하는 가솔린 기반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됐다. 제동 과정에서 생성된 에너지를 회수해 가솔린 엔진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연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볼보에 따르면 B6를 통해 이전보다 10~15% 수준의 연비 개선을 이뤄냈다.

B6는 정지 상태에서 가속할 때 민첩성을 더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최고출력은 B5 보다 50마력 높은 300마력, 최대 토크는 42.8kg∙m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6초 만에 도달한다. 2종 저공해 자동차로 분류돼 공영 주차장, 공항 주차장 할인, 남산 1, 3 호터널 등 혼잡통행료 면제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시승은 마리나클럽에서 출발해 경기 가평 아트살롱을 왕복하는 약 160km 구간에서 볼보 XC90, XC60를 각각 편도로 시승했다. 시승차량은 모두 최상위 트림인 인스크립션 모델로 AWD가 적용됐다. 스웨덴의 오레포스사에서 제작한 크리스탈 기어노브와 바워스앤윌킨스(B&W)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볼보 XC90 측면(위)과 XC60 측면. /사진=정문경 기자


플래그십 SUV인 XC90은 모듈화 플랫폼 SPA를 기반으로 출시된 최초의 모델이다. SPA플랫폼에서 생산되는 최상위 모델로서, 5m에 달하는 전장을 갖췄다. XC90의 전장과 전폭, 전고는 각각 4950mm, 1960mm, 1770mm 이다. 하위 모델인 XC60(4690mm, 1900mm, 1660mm)과 비교해 보니 유사한 디자인이지만 훨씬 더 넓고 큰, 웅장한 인상을 자아낸다. 최상위 모델의 존재감이 확실하게 드러난다.

전면의 토르의 망치라고 불리는 T자형 LED헤드램프와 수직 크롬 바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 중앙에 위치한 3D 아이언마크는 볼보의 패밀리룩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단정하면서 튼튼한 인상을 주는 그릴과 심플한 전면, 본닛 라인에서 단단하고 안정감있다는 인상이다. 이 디자인은 '안전'을 중시하는 볼보의 브랜드 콘셉트와 잘 어울린다.

측, 후면도 마찬가지이다. 화려한 케릭터라인은 없지만, C필러와 하단, 범퍼 등에 강조된 크롬 마감으로 포인트를 줬고, 세로형 테일램프와 볼보 레터링 등 기존 볼보 패밀리룩이 계승됐다. 여기에 새로운 디자인인 21인치 다이아몬드 컷 휠이 탑재됐다.

실내는 플래그십 SUV답게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1·2열 시트는 탑승자의 시야를 배려해 높이가 다른 극장식 배열구조로 설계됐다. 2, 3열 폴딩시 적재공간은 성인이 충분히 누울 수 있을 정도로 넓어진다. 파노라마 선루프와 넓은 창문에 더해 탁트인 개방감을 제공한다.

내부 디자인은 전반적으로 가죽과 나무 소재 등을 적절하게 배치해 고급감을 살렸다. 9인치 센터페시아 새로형 디스플레이와 양옆에 위치한 송풍구, 경음기 주변으로 크롬 테두리를 넣은 운전대 등 전반적으로 단조로운 디자인이다. 대시보드의 크리스탈 기어노브는 실내 디자인 포인트이다. 반짝 빛나면서 보드라운 촉감을 느낄 수 있다. 1열에서 허리를 잡아 주는 세미 버킷 스타일이라 운전시 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볼보 XC60, XC90 후면과 XC90 2,3열 폴딩시 적재공간, 대시보드 센터페시아. /사진=정문경 기자


서울에서 가평 구간을 XC90을 타고 시승을 진행했다. 엑셀을 밟자 힘을 뿜어내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엑셀을 끝가지 밟았을 때 '부웅'하는 엔진 소리가 난 뒤 순식간에 변속되면서 속도를 높였다. 컴포트 모드에서 시속 100km 이내에 저속 구간에서는 안정적이다. 그러나 시속 120~150km 등 고속으로 넘어갔을 때 힘에 조금 부친다는 느낌을 받았다. 공차중량이 2160kg나 되는 무거운 무게임에도 안정적으로 내달렸다. 다이내믹 모드로 바꾸자 가속되는 반응이 좀 더 민첩해짐을 느꼈다. 연비는 10.3㎞/ℓ를 기록했다.

가평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구간에서는 같은 엔진을 장착했지만, XC90보다 가볍고 작은 XC60을 시승했다. 같은 엔진이지만 차체가 가벼워져서 인지 XC90 보다 경쾌한 주행을 보여줬다. 가속시에 더 날렵하게 속도를 올리고, 치고나가는 맛이 있었다.

다만 중형 SUV이다 보니 2열에서의 좁아진 공간감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1열의 넓은 좌석과 공간감에 비해 2열의 넓이가 다소 아쉬웠다. 창문도 1열 창문보다 작아져, 개방감에 차이가 느껴졌다.

B6 파워트레인이 탑재된 XC90 인스크립션은 기존 T6 가솔린 엔진 대비 260만원 내려간 9290만원에 판매된다. XC60은 기존 모델 대비 440만원 낮춘 71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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