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사업 결국 철수…모바일 사업 26년만

    입력 : 2021.04.05 11:24

    매각 추진했으나 불발…누적 적자 규모 5조원


    LG전자 트윈 타워. /LG전자 제공


    LG전자가 5일 모바일사업을 종료하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회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MC사업본부가 맡은 모바일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이어 MC사업본부의 생산 및 판매를 종료한다고 영업정지를 공시했다.


    LG전자는 영업정지 사유에 대해 "사업 경쟁 심화 및 지속적인 사업부진"이라며 "내부 자원 효율화를 통해 핵심 사업으로의 역량을 집중하고 사업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 1월 스마트폰 사업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회사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LG전자는 사업 매각을 위해 베트남 빈그룹, 독일 자동차그룹 폭스바겐 등과 접촉했으나 논의에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1995년 LG정보통신으로 모바일 사업을 시작한 뒤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하는 등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누적 적자 규모는 5조원에 달했다. 결국 휴대폰 사업에서 26년 만에 철수하게 됐다.


    LG전자는 약 3700명인 MC사업본부의 인력 재배치를 위한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앞서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고용은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모바일 기술과 미래 사업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특허 및 기술의 내재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으로, 전장사업이나 배터리 등 미래 사업, 주력인 가전 사업 등으로 인력을 재배치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