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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 체육시설 철회"…수원 아이파크시티 입주민들의 절규

권혁민 기자 ㅣ hm0712@chosun.com
등록 2021.03.25 13:35

실외 체육시설→실내 다목적체육관으로 지어져야
10년전 약속한 단지 내 상업·편의시설 조성 촉구

수원 아이파크시티 입주민들이 25일 수원시청에서 '실외 체육시설 건립 반대'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사진=권혁민 기자

"실외 체육시설 전면 백지화 해라"

경기 수원 아이파크시티 입주민들이 25일 오전 수원시청에서 집회를 열고 "수원시가 주민들과 협의 없이 진행중인 실외 체육시설 조성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입주민 30여명은 "단지 내 R1부지(권선동 225번지) 실외 체육시설 조성 사업은 대다수 주민들이 여러차례 반대한다는 입장표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불통행정과 사기분양, 사기공약을 모든 수원시민에게 알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입주민들은 지난 2018년12월 미세먼지와 기상상황에 영향을 받지않고 아이들과 주민들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실내 다목적체육관을 만들자는데 뜻을 모았다.

그러나 수원시는 지난해 10월 실외 체육시설로 확정, 관련 공사를 진행중이다.

축구장과 족구장 및 테니스장이 들어서는 실외 체육시설은 주민 모두가 사용하는 체육관이 아닌 특정인을 위한 체육시설이라는 이유로 주민들은 재차 반대해왔다.

이들은 "최근 수원시 체육진흥과는 입주자 대표들과 간담회에서 주민들의 실외 체육시설 찬반 투표를 통해 반대 의견이 많을 경우 조성을 하지 않겠다 약속했다"며 "이에 각 단지에서는 주민들의 찬반 투표를 열었고, 그 결과 참여한 단지에서는 평균 80%가 조성을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민들은 수 차례 관련부서와 지역 국회의원 등에게 서명부 등을 통해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수원시는 객관성과 신뢰성이 없다는 이유로 그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원시는 주민들과 사전에 적법한 절차나 협의 없이 실외 체육시설 조성과 권선지구도시 용도 변경을 통한 개발을 계속 강행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수원 아이파크시티 입주민들이 25일 수원시청 외에 국회의원 김진표 수원사무실 앞에서 '실외 체육시설 건립 반대' 집회를 열었다/사진=권혁민 기자

참가자들은 이 자리에서 실외 체육시설 전면 백지화 외에도 ▲단지 내 상업·편의 시설물 조성 완성 ▲1339번지 복합시설물에 대한 수원시와 수원시의회의 약속대로 예산을 마련해 건설해 줄 것을 요청했다.

2009년 수원 아이파크시티 분양 당시 HDC현대산업개발은 2012년까지 주거시설과 더불어 테마쇼핑몰, 복합상업시설, 의료시설, 공공시설 등이 들어선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10년째 '수익성 없다'는 이유로 사업에 손을 놓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주민들은 또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이 권선지구 내 개발(예정) 부지가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용도변경을 신청했고, 수원시는 1339번지 미래형 통합 학교 내 복합시설물에 대해 '기부채납을 할 경우 조건부로 허가를 해주겠다고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참가자들은 "이 또한 주민들과 어떠한 협의와 합의 없는 수원시와 HDC현대산업개발의 밀실거래"라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끝으로 "염태영 수원시장과 김진표 국회의원에게 묻겠다. 지역주민을 위한 개발이 아닌 기업의 사익이 더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분명히 대답해 달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같은 시각 수원시청 외에도 권선동 소재 김진표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도 동시 집회를 열었다.

수원 아이파크시티에는 현재 6700여세대 2만20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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