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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민 90% "일산대교 통행료 조정 필요하다"

권혁민 기자 ㅣ hm0712@chosun.com
등록 2021.03.22 12:42

불만족 이유 1순위는 '비싼 통행료'

'일산대교 통행료 조정 필요성' 그래프/경기도 제공

경기도민 10명 중 9명은 일산대교 통행료 조정에 대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도는 지난달 18~23일 도민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90%가 일산대교 통행료 조정(인하 또는 무료화)이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적정 조정률에 대해서는 '50% 인하'가 29%로 가장 높았고, '무료화'하자는 의견도 24%로 나타났다. 특히 일산대교 이용자가 많이 사는 고양·파주·김포시의 '무료화' 의견은 36%로 도 전체(24%)보다 높았다.

도민의 70%는 일산대교에 대해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들 중 51%가 지난 1년간 일산대교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민 전체 기준 35%에 해당되며, 18세 이상 도민 기준 일산대교 이용자 수는 약 399만 명 정도로 추계된다.

일산대교 이용자 대상으로 만족도를 살펴보면 '만족한다'는 34%, '보통이다' 43%, '불만족한다' 23%으로 집계됐다. 특히 불만족자의 대부분은 그 이유로 비싼 통행료(91%)를 들었다.

일산대교는 경기도 고양시와 김포시를 잇는 다리로, 27개 한강 교량 중 유일하게 통행료를 받고 있는 유료도로다. 일산대교 통행료 수익은 현재 일산대교㈜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의 수익으로 돌아가고 있다.

현재 일산대교 통행료는 ▲경차 600원 ▲소형(1종) 1200원 ▲중형(2·3종) 1800원 ▲대형(4·5종) 2400원이다. 이에 대해 도민 대다수(82%)는 '부담되는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일산대교 통행료는 km당 652원으로(1200원 기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109원),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189원) 등 주요 민자도로에 비해 3~5배 가량 높은 편이다.

도민들은 '국민연금공단이 투자사업을 통해 국민연금의 내실화·건전화를 유지해야한다'는 데 동의(86%)하면서도, '일산대교를 이용하는 일부 국민들에게 과도한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의견에도 동의(85%)했다.

한편 일산대교 건설을 위한 차입금의 이자율 8%에 대해 도민들은 '타 민자사업이나 현 시장금리보다 과도하므로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86%)에 더 무게를 실었다. '당시 체결한 협약에 따라 현재의 8% 수준으로 유지돼야 한다'는 14%에 그쳤다.

'일산대교 통행료 적정 조정률' 그래프/경기도 제공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달 15일 '일산대교 통행료 개선을 위한 현장간담회'에서 "통행료가 일부 주민들에 대한 과도한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자금 조달을 합리화해서 과도한 부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경기도는 지난달 19일 경기도의회와 일산대교㈜ 측에 자금재조달 협상 개시를 정식 요청했으며, 지난 5일 회계·금융 등 각 분야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일산대교 통행료 관련 전문가 TF 출범회의'를 열었다. 오는 24일에는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공정한 민자대로 운영 방안 국회토론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여론조사기관인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8~23일 18세 이상 도민 2000명 대상 인터넷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 ±2.2%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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