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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평균 연봉 1억원 시대 "인재 모셔라"

류범열 기자 ㅣ ryu4813@chosun.com
등록 2021.03.18 09:57

엔씨·네이버, 작년 직원 평균 연봉 1억원 돌파
SK텔레콤 작년 평균 연봉 1억2100만원 '업계 최고'
IT업계 연봉 인상 릴레이에 우려의 시선도

네이버·엔씨소프트 사옥 전경/각사 제공


IT업계 연봉인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작년 평균 급여 1억원을 돌파한 기업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작년 직원 평균 급여액은 1억549만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 평균 연봉(8641만원) 대비 약 22%가 오른 수치다. 특히 작년 엔씨소프트 남자 관리사무직의 경우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4548만원에 달했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평균 연봉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1일 엔씨소프트는 우수 인재 확보와 기술 기반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IT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먼저 대졸 초임제를 폐지했다. 올해 입사한 공채 신입직원부터는 신입 초봉 개발직군 5500만원, 비개발직군 4700만원을 받는다. 또 전체 직원들의 정규 연봉도 인상했다. 개발직군은 1300만원 플러스 알파, 비개발직군은 1000만원 플러스 알파다.

아울러 이달엔 두 번의 인센티브를 받는다. 작년 사업 성과에 대한 정기 인센티브는 기존과 동일하게 개인별로 차등 지급한다. 추가로 최대 실적의 성과를 전 직원과 공유하기 위해 CEO 특별 인센티브 800만원을 별도 책정했다.

최근 연봉과 성과급 등 보상에 대한 갈등을 겪고 있는 네이버의 경우도 작년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돌파했다. 네이버 직원의 지난해 1인 평균 급여액은 1억247만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평균 연봉(9945만원)과 비교해서는 약 3% 가량이 증가했다.

IT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급여를 받는 SK텔레콤은 작년 직원 평균 연봉이 1억21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대비 4.3% 증가한 수준이다.

이처럼 IT업계 연봉 인상 기류가 일고 있지만 이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커지고 있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이에 대해 "지금 업계의 보상 경쟁은 IT 인력의 보상 수준을 끌어올리는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면서도 "회사마다 사업의 변화나 방향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너무 급하게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후유증이 염려된다"고 진단했다.

게임사들도 최근 연봉 인상 경쟁과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맞물리면서 게임 이용자들에게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게임업계 연봉 인상 신호탄을 날린 넥슨은 자사 게임 '메이플스토리' 확률 조작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를 지난 16일 성명서를 통해 "넥슨은 2011년 8월부터 해당 아이템을 판매하면서 부여 가능 옵션 내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옵션 3개 중 최대 2개까지만 아주 낮은 확률로 설정될 수 있도록 했다"며 "소비자에게는 위와 같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 2개의 능력 옵션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는 1개의 능력 옵션을 추가로 얻을 수 없음을 알지 못한 채, 총 3개의 옵션을 갖기 위해 당첨 확률이 0%인 위 아이템에 10년간 적지 않은 지출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한 게임 이용자는 "외국의 사행성 오락은 엄격한 관리와 높은 세금을 통해 이익이 상당부분 국가에 환원된다"면서 "한국의 사행성 게임은 국가통제에서 벗어나 확률형 아이템으로 번 이익으로 직원들 연봉과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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