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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치 아픈 층간소음]②소음저감 바닥구조 설계 등 첨단 기술 총집결

임상재 기자 ㅣ limsaja@chosun.com
등록 2021.03.11 06:00

대우건설‧DL이앤씨 층간소음 저감 '3중 바닥구조' 특허 출원
현대건설, 올해 분양 단지에 'H 사일런트 홈' 행복주택 추구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조선DB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지면서 주거 환경에도 빠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층간소음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지면서 건설사들은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첨단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층간소음을 유발하는 바닥 충격음은 딱딱하고 가벼운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경량 충격음과 무겁고 큰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중량 충격음으로 구분된다. 이웃간의 분쟁의 원인이 되는 소음은 주로 성인의 발걸음이나 아이들이 뛸 때 발생되는 중량충격음이다.


현재 소음‧진동관리법과 공동주택관리법 등을 통해 층간소음의 기준을 정하고 있다. 직접충격 소음은 주간의 경우 1분간 평균 43dB, 야간의 경우 39dB 이상일 경우 층간소음으로 정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층간소음에 따른 분쟁이 잇따르고 사회적문제로까지 대두하면서 정부도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입주자들도 층간소음에서 안전한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개발한 '스마트 3중 차음구조' 시스템/대우건설 제공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2월 아파트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스마트 3중 바닥구조' 개발에 성공했다.


'스마트 3중 바닥구조'는 기존 아파트 바닥구조보다 재료의 두께가 두꺼워지고 성능이 강화됐으며 소음 발생을 가구 내 월패드를 통해 알려주는 기술도 포함됐다.


또한, '스마트 3중 바닥구조'는 시공 후 양생까지 최소 3일이 소요되는 기포 콘크리트 공정을 생략할 수 있어 공사 기간이 단축되고 습식공사를 건식공사로 변경함으로써 시공하기 편한 장점도 갖췄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아파트는 바닥을 시공할 때 콘크리트 슬래브 위에 차음재를 깔고 난방 배관 설치를 쉽게 기포 콘크리트 층을 둔다. 이 기포 콘크리트 층 위에 난방 관을 설치하고 모르타르(시멘트와 모래를 섞어 만든 자재)를 타설한 뒤 마루나 타일과 같은 바닥 마감재를 시공한다.


대우건설은 "층간소음의 주요 원인인 중량 충격음을 저감시키기 위해 콘크리트 슬래브의 강도를 높이고 차음재와 모르타르 두께를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체 개발한 건식 패드를 설치해 모르타르 두께는 기존 40mm에서 70mm로(강화 모르타르), 차음재 두께는 기존 30mm에서 40mm(고탄성 완충재)로 증가시켰다. 콘크리트 슬래브에 철근을 추가 시공(내력 강화 콘크리트)해 바닥의 강도 또한 향상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감염병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파트 층간소음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더욱 대두하고 있다"며 "민간기업·공인시험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층간소음 저감 기술 연구·개발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스마트 3중 바닥구조' 관련 기술의 특허 등록을 완료했으며 해당 구조를 시공하기 위한 추가 기술 두 건도 특허 출원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올해부터 분양하는 단지에 'H 사일런트 홈'을 적용할 예정이다.


'H 사일런트 홈'은 ▲1단계 튼튼한 골조 ▲2단계 고성능 특화 바닥구조 ▲3단계 최첨단 소음 예측기술 ▲4단계 완벽한 시공관리와 품질점검 ▲5단계 층간소음 알림시스템으로 구성된다.


특히, 층간소음 알람시스템 기술에는 현대건설이 특허권을 보유 중인 슬래브 강성보강, 레이저 스캔을 통한 골조 시공 품질관리, 고성능완충재(층간소음 저감재), 슬래브 두께 상향, 고강도 기포콘크리트 적용 등 총 15가지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2018년부터 '고객이 살고 싶은 집'에 대한 신상품 아이디어를 H 시리즈로 명명하며, 매년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DL이앤씨 '노이즈 프리 3중 바닥 구조' 개념도/DL이앤씨 제공

DL이앤씨 역시 지난해 6월 층간소음을 잡아낼 수 있는 '노이즈 프리 3중 바닥구조' 특허를 출원했다.


이 기술은 아파트 바닥면의 기본 뼈대인 콘크리트 슬래브 위에 3개의 층을 겹겹이 쌓아 층간소음을 걸러주는 필터형 방식이다.


기존 방식보다 몰탈층을 2겹으로 배치하고 2배 두껍게 시공한다. 몰탈이란 시멘트와 모레를 섞어 만든 자재로 바닥면을 평평하고 단단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층간소음이 발생하면 가장 위쪽에 시공된 시멘트 마감재인 크랙 방지용 몰탈층이 1차로 충격음을 흡수하고 균열을 방지해 준다.


이후 바로 아래 쪽에 있는 진동 흡수용 몰탈층이 소음과 바닥 진동을 2차로 흡수한다. 맨 아래에는 독일 바스프와 기술제휴로 생산한 고성능 완충재가 콘크리트 슬래브와 밀착돼 울림현상과 소음을 마지막으로 흡수하는 방식이다.


또한, 몰탈층을 2회 나누어 시공함으로써 최근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마감 몰탈의 두께와 평활도(바닥의 평평하고 매끄러운 정도)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부가적으로 바닥난방 성능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기존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개념을 접목시켜 중량 충격음을 더 줄이는데 성공했다"며 "입주민이 층간 소음 때문에 겪는 불편을 조금이라도 더 줄이기 위해 연구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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