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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LG, 코나 리콜 비용 3대 7 분담 합의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21.03.05 14:29

현대차 영업익 2조3천억대로

/국토교통부 제공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현대차 코나의 리콜 비용 협의를 마쳤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약 1조원에 이르는 리콜 비용에서 현대차는 30%, LG에너지솔루션은 70%를 부담하기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을 기존 2조7813억원에서 2조3947억원으로 정정해 공시했다. 줄어든 3866억원은 리콜 비용으로 인해 발생한 충당금이다. 지난해 4분기에 선 반영한 389억원을 더하면 총 4255억원의 충당금을 쌓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도 지난해 영업이익을 6736억원에서 1186억원으로 정정 공시했다. 차액인 5550억원은 이번 리콜 비용을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에 이미 쌓은 충당금 약 1500억원(추정치)을 포함하면 7000억원을 부담하게 됐다.

현대차는 앞서 2017년 1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생산된 코나 EV(7만5680대)와 아이오닉 EV(5716대), 일렉시티 버스(305대) 등 총 8만1701대를 전세계에서 리콜한다고 지난달 24일 밝혔다. 국내의 경우 리콜 대상은 코나 EV 2만5083대, 아이오닉 전기차 1314대, 일렉시티 302대 등 총 2만6699대다.

양사는 이번에는 해당 기간에 생산된 차량의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BSA)을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당시 국토부는 LG에너지솔루션의 중국 남경공장에서 초기 생산(2017년 9월~2019년7월)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분담 비율은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측은 "양사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신속하게 시장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앞으로도 적극적인 고객 보호 정책을 추진하고, 품질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측도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해 리콜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필요한 비용에 대해 양사가 분담을 하기로 협의했고, 합리적인 수준의 비용을 충당금으로 4분기 실적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리콜 충당금으로 작년 실적이 조정되면서 현대차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2010년 새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하면 33.58%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 세타2 엔진 관련 충당금 등 품질 비용으로 2조1352억원을 반영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품질 이슈가 발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리콜 비용 반영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4분기 영업이익은 1158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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