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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치 아픈 층간소음]①소음‧진동 해결사로 나선 건설사…롯데‧삼성물산‧포스코건설 인재 총동원

임상재 기자 ㅣ limsaja@chosun.com
등록 2021.03.09 06:00

지난해 층간소음 피해 민원 4만2250건…전년비 60.9% 급증
롯데건설, 전담부서 신설…석‧박사급 전문인력 13명 배치
삼성물산, 층간소음연구소 설립 신공법 등 종합 연구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조선DB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층간소음이 단순한 이웃간의 분쟁이 아닌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로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 등이 늘어나면서 층간소음 피해사례가 급증하는 추세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코로나가 시작된 지난해 접수된 층간소음 관련 민원은 총 4만2250건으로 2019년 2만6257건 대비 60.9%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소음‧진동관리법과 공동주택관리법 등을 통해 층간소음의 기준을 정하고 있다. 직접충격 소음은 주간의 경우 1분간 평균 43dB, 야간의 경우 39dB 이상일 경우 층간소음으로 정하고 있다.


정부는 공동주택의 층간소음을 해결하기 위해 공동주택의 층간소음을 해결하기 위해 '층간소음 사후 확인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현행 주택법과 시행령 등을 개정해 늦어도 내년 7월부터 30가구 이상 공동주택에 대해 시공 후 입주를 앞두고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을 측정하도록 의무화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층간소음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소음‧진동 전문연구소를 설치하는 등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케미칼 EPP 소재를 활용한 완충재 적용 이미지/롯데건설 제공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달 층간소음 제로화를 위해 기술연구원 산하에 소음 진동 전문 연구 부서인 소음 진동 솔루션팀을 신설했다.


소음 진동 솔루션팀은 최고급 호텔과 초고층 건물을 건설하면서 노하우를 습득한 소음·진동, 구조, 콘크리트, 설계, 디자인 등 관련 분야 석·박사급 전문인력 13명으로 구성했다.


롯데건설은 그동안 층간소음, 구조물 진동, 콘크리트 재료, 설계, 디자인 개발 등으로 분산돼 있던 업무와 부서를 하나로 통합해 층간소음 관련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시작으로 완충재 및 신기술 개발 등 공동주택의 층간소음 제로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층간소음을 유발하는 바닥 충격음은 흔히 두 가지로 구분된다. 숟가락, 플라스틱 등 딱딱하고 가벼운 물건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경량 충격음'과 발뒤꿈치, 농구공, 망치 등 무겁고 큰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중량 충격음'이다.


층간소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충격음은 중량 충격음으로 롯데건설은 전담부서를 신설해 그 부분에 주력해 올해 3월부터 새로운 완충재를 개발할 계획이다.


새로운 완충재는 ESG 경영 강화에 따라 롯데케미칼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소재인 발포 폴리프로필렌(EPP)를 활용할 예정이다.


EPP는 기존의 층간 완충재에 사용하는 재료에 비해 내구성이 높아 스티로폼 부표 소재 대비 부스러기 등이 발생하지 않아 해양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친환경 소재로 재활용이 가능하다.


층간소음 저감 성능뿐만 아니라 친환경 성능까지 확보한 완충재 기술을 2022년까지 개발해 롯데캐슬과 르엘 현장 등에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바닥, 천장, 벽 등 소음이 발생하는 모든 경로를 찾아내서 아파트 구조 형식을 새롭게 조합해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차단 할 수 있도록 신소재복합구조를 개발할 예정이다.


앞서, 롯데건설은 지난 2015년 롯데케미칼의 스티로폼 단열재와 고무 재질의 완충재 소재를 활용한 60mm 두께의 최고등급 층간소음 완충재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박순전 롯데건설 기술연구원장은 "최근 대두되고 있는 층간소음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롯데건설의 기술로 해결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끊임없이 연구해 나갈 예정"이라며 "향후에는 바닥이나 천장을 이용한 소음차단기술뿐만 아니라 신소재복합구조를 이용하여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2월 공동주택 층간소음 해결을 위해 '층간소음연구소'를 신설했다.


삼성물산 층간소음연구소는 ENG센터 산하 석박사급 인력으로 구성됐으며 연구소장은 부사장급인 ENG센터장이 담당한다.


층간소음연구소는 층간소음의 원인과 현황 분석에서부터 재료와 구조, 신공법에 이르기까지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기술개발과 해결방안 확보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해 나갈 계획이다. 확보된 기술은 지속적인 실험과 검증을 통해 공동주택 건설현장에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앞서 주거성능연구소를 설립하고 층간소음은 물론 결로와 단열 등 주거 성능 개선에 노력해왔다. 이에 고강도 몰탈 및 고품질 완충제 등 재료와 구조 개선 등을 통해 최고 수준의 층간소음 완화 기술을 공동주택에 적용 중이다.


김재호 삼성물산 ENG센터 부사장은 "꾸준히 층간소음 등 주거성능 개선을 위한 기술개발과 적용을 진행해 왔다"며 "앞으로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주체로서 사회 문제가 돼온 층간소음에 보다 책임감 있게 나서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도 다양한 소재를 접목해 층간소음을 줄일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강성보강 바닥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내년 바닥충격음 성능기준 변경에 대비해 현재 시공 중인 가구의 현장 조사 및 개선 사항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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