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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경영일선 완전히 물러나…'정의선 체제'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21.02.22 09:55

정몽구, 현대차 이어 현대모비스 등기이사직 물러나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조선DB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지난해 현대자동차에 이어 현대모비스에서도 직책을 모두 내려놓으면서 공식적으로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정 명예회장은 다음달 24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주총에서 정 명예회장의 사임으로 비게 되는 사내이사 자리에 고영석 연구개발(R&D) 기획운영실장(상무)을 추천했다. 상무급 임원을 사내이사로 추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명예회장의 현대모비스 등기이사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하지만 정의선 회장이 지난해 10월 그룹 회장에 오르면서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만큼 이번 등기이사 퇴임도 예정된 수순이라는 관측이다.

현대모비스 등기이사를 사임하면 정 명예회장은 그룹 내 공식 직함은 모두 내려놓게 된다. 현대차의 경우 앞서 지난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직을 내려놓았고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는 21년만에 의장직을 정의선 회장(당시 수석부회장)에게 넘겨주었다.

앞서 2014년 현대제철에 이어 2018년에는 현대건설 등기이사직을 차례로 내려놓았고, 이후 지난해 10월 정의선 회장 선임과 함께 명예회장으로 추대돼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업계에서는 정 명예회장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미등기임원직은 유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938년생인 정 명예회장은 세계 5위의 자동차 그룹을 일군 '승부사'로, 1998년 현대차 회장에 이어 1999년 3월 이사회 의장에까지 오르며 그룹 경영을 주도했다. 이듬해인 2000년에는 동생인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과 '적통' 자리를 두고 '왕자의 난'을 벌인 끝에 현대차 계열 회사만 들고나와 '홀로서기'를 했다. 당시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로 부도에 빠진 기아(당시 기아자동차), 현대건설 등을 인수해 본격적인 그룹 외형을 확장했다.

정 명예회장은 '품질'과 '현장'을 최우선 사항으로 현대차의 가파른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7월 중순 대장 게실염으로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하면서 건강이상설이 돌기도 했다. 이후 건강을 회복한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11월 퇴원해 자택에서 요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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