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정세균-정의선, 현대차 남양연구소서 만나…전기차 배터리 대여 상용화 맞손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21.02.18 15:51

산통부·현대차·LG 등 전기 택시 배터리 대여 실증사업 업무협약

18일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왼쪽)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한 친환경차 관련 주요 부처 장관들이 18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대표 등과 현대차·기아 남양기술연구소에서 만나 친환경차 기본 계획을 논의하고, 전기차 배터리 대여 사업 실증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정 총리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이날 오전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기아 남양기술연구소를 방문해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고 제4차 친환경차 기본계획을 논의했다. 이어 현대차 등 관계사들의 전기 택시 배터리 대여(리스) 실증사업 업무협약 체결식에 참석했다.

전기 택시 배터리 대여 실증사업은 배터리 대여를 통해 전기차 구매자의 초기비용 부담을 줄이고,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을 도모하기 위한 사업이다.

배터리 대여는 택시 플랫폼 사업자가 전기차를 구매한 뒤 바로 배터리 소유권을 리스 운영사에 매각하면, 사업자는 전기차 보유 기간 동안 월 단위로 배터리 리스비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사실상 배터리값이 빠진 가격으로 전기차를 구매하는 것이다.

또 배터리 순환 모델도 실증한다. 전기 택시에 탑재된 배터리를 새로운 배터리로 교체할 때 확보되는 사용후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만들어 전기차 급속 충전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전기료가 저렴한 심야 시간대에 ESS를 충전하고, 전기료가 비싼 낮 시간대에 ESS를 활용해 전기차를 충전하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현대차는 실증 사업을 총괄하면서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을 택시 플랫폼 사업자인 KST모빌리티에 판매한다. 배터리 보증은 물론 교체용 배터리 판매도 담당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배터리 대여 서비스 운영과 사용후 배터리 회수물류를 수행한다. 최근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대량 운송할 수 있는 전용 용기의 특허를 취득하는 등 관련 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사용후 배터리를 매입해 안전성 및 잔존 가치를 분석한다. 또 사용후 배터리로 ESS를 제작해 전기차 급속 충전기에 탑재하고, 해당 충전기를 차량 운용사인 KST모빌리티에 판매한다.

KST모빌리티는 전기차 기반의 택시 가맹 서비스를 운영하고 택시 충전에 ESS 급속 충전기를 활용하게 된다. 전기 택시 운행을 통해 수집되는 주행 및 배터리 데이터는 MOU 참여 기업에 제공한다.

산업부는 관련 부처와 협의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실무추진단을 운영해 분기별 진행 상황 및 현안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번 실증은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승인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10월 19일 제4차 산업융합 규제특례 심의위원회를 열고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활용사업’ 등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배터리 대여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고객들은 기존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배터리 비용이 제외된 가격으로 차량을 구매한 뒤 배터리 대여 비용만 내면 되기 때문에 초기 구매비용을 낮추는 장점이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부와 산업계가 전기차 보급과 사용후 배터리의 재사용 확대를 위해 힘을 모은 사례”라며 “새로운 혁신 모델 실증을 통해 전기차 생태계가 조기 구축되기를 기대한다. 향후 전기차 보조금이 없는 국가에도 내연기관 자동차와 가격 차이를 줄일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로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