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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투자 고심 삼성전자…이재용 격리해재로 산적한 현안 꿰뚫어 볼까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21.02.16 18:10

이재용 4주 격리 마치고 옥중 경영 나설 전망
美 오스틴 반도체 공장 증설·평택 3라인 건설·대규모 M&A 예고 등 현안 산적
세계 각국 삼성전자 파운드리 투자 유치 러브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관련 파기환송심 10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조선DB

세계 각국에서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삼성전자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16일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4주 격리를 마치고 주요 경영진과의 접견이 가능해지면서 산적한 중요 현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도체 공장 증설 등 대규모 투자 결정이 삼성의 미래를 좌우하는 만큼 세계시장의 흐름을 꿰뚫어 보고 판단해야 실패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옥중경영이 촉각을 다투는 삼성에게는 치명타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까닭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코로나 대응 지침에 따른 4주간의 격리를 마치며 16일부터 일반 접견 신청이 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과의 접견이 가능해지면서 이 부회장이 옥중 경영에 나설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지난해 평택 2라인을 가동한데 이어 30조원 규모의 평택 3라인 건설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실적 발표 컨퍼런스를 통해 3년이내 대규모 M&A까지 예고하는 등 주요 현안이 산적해 있다.

우선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증설을 두고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에 향후 20년간 8억550만달러(약 9000억원)의 세금 감면을 요구하며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미국과 유럽 정부가 삼성전자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해외 투자에 또 다른 변수가 생겨났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 부족 사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몇주 안에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행정명령을 예고했다. 현재 미국은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미국 주요 자동차 회사들의 공장이 멈추는 등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북미 지역 3개 공장의 감산을 3월 중순까지 연장했다. 또 미국 반도체업체들은 자국 내 반도체 생산을 지원해달라는 요구 서한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내기도 했다.

유럽도 반도체 생산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독일과 프랑스 주도로 500억달러(약 67조원) 규모의 첨단 반도체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유럽 각국 정부는 보조금, 세금 인하 등을 통해 투자액의 최대 40% 정도를 기업들에 돌려줄 계획이다. 유럽과 미국은 자국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한 유치 대상 기업으로 10나노 이하 첨단 공정이 가능한 삼성전자와 TSMC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다만 현재 미국과 유럽은 차량용 반도체 중심의 수요인 것에 반해 삼성전자는 차량용 보다 수익성이 좋은 스마트폰, 고성능 컴퓨터(HPC), 게임 콘솔 등의 반도체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파운더리 매출액에서 자동차 반도체 비중은 5% 내외로 추정된다. 현재 수요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 생산 비율을 높여갈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반도체 수요 부족 현상이 IT산업 반도체 수요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 분석했다. 노근향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반도체 공급부족은 전동화와 ADAS가 장착된 완성차 수요 증가와 파운더리 회사들이 HPC, 스마트폰, 게임 콘솔에 할당을 집중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TSMC가 12인치 팹에서 생산되는 55nm 제품의 15∼20%를 DDI, TDDI에서 자동차 반도체로 할당 함에 따라 IT산업도 반도체 공급부족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3년 내 대형 인수·합병(M&A)을 예고한 바 있다.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2020년 연간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지난 수년간 지속적으로 M&A 대상을 매우 신중히 검토해 왔다"며 "3년 내에 의미 있는 M&A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100조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M&A 대상으로 네덜란드 NXP, 스위스 STM, 독일 인피니언 등 차량용 반도체 기업을 인수합병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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