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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첫 스크린 주연' 배주현 "'더블패티', 많은 분들께 작은 쉼표가 되길 바라"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1.02.10 17:54
레드벨벳 아이린이 아닌, '배주현'이라는 본명으로 첫 스크린 주연에 나서게 됐다. "현실을 살아가고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만큼, 많은 분들께서 공감할 요소가 다양하게 있다. 삶에 작은 쉼표가 필요했던 현지처럼, 관객 분들께도 작은 쉼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는 진심을 전했다.

영화 '더블패티' 언론시사회 / 사진: 머리꽃 제공

10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더블패티'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상영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백승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신승호, 배주현(레드벨벳 아이린)이 참여했다.

영화 '더블패티'는 세상을 대하는 서로 다른 세계관을 지닌 두 청춘이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과 맞서는 이야기를 전한다. 백승환 감독은 "몸 하나로 세상과 맞서는 남자와 주경야독을 하는 한 여학생, 두 청춘이 평행선을 그리며 달려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라며 "허기진 많은 젊은 친구들에게 조금은 따뜻한, 밥 한그릇 건네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한 이야기다"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싱글이 아닌, 더블패티다. 하나가 아닌 둘을 의미하는 '더블'은 배고픈 청춘에게 한 그릇이 아닌, 두 그릇을 권하고 싶다는 마음이 담겨있다. 백승환 감독은 "햄버거를 좋아하기도 하고, 가성비가 좋은 음식이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또한, 두 사람이 각자의 궤적에 맞게 노선을 따라간다는 의미를 담아 '더블'이라는 글자를 가져가고 싶었다. 이 두 가지가 매칭이 돼 '더블패티'라는 제목을 짓게 됐다"라고 소개했다.

극 중 재능을 가진 전도유망한 씨름선수였지만, 동료 선수의 죽음으로 씨름판을 떠나게 된 '우람'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늘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지만, 쉽게 길이 보이지 않는 '현지'의 이야기는 여러 '먹방'과 함께 전개된다. 두 사람이 첫 만남을 갖게 되는 삼겹살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인연을 맺게 되는 햄버거집, 이 밖에도 다양한 장소에서 여러 먹거리들이 등장하며 극의 매개체로 작용하는 것.

배주현은 낮에는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쳐주고, 밤에는 수제버거 레스토랑 마감 알바를 뛰며 언론고시를 준비 중인 앵커 지망생 '이현지'를 연기한다. 준비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묻자 "힘들기 보다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 현지가 앵커 지망생인 만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발전해가는 발성과 톤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과 끝이 달라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그 점에 많이 신경을 썼다"라고 이야기했다.

신승호는 믿고 따르던 친형 같은 선배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은 영암군 소속 씨름 유망주 '강우람'으로 분한다. 신승호는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어려웠던 부분에 대한 질문에 "쉬웠던 작업이 거의 없는 것 같은데, 가장 힘들었던 것은 몸을 만드는 것이었다. 먹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많이 참고 운동을 하는 것이 스스로에게도 큰 숙제였다"라고 전했다.

특히 두 사람 모두 이번 작품이 첫 스크린 주연 도전이다. 신승호는 "첫 영화였던 만큼, 기대되고 궁금한 것이 많았는데 오늘 보니까 정말 신기하기도 했고, 촬영했던 그때의 공기나 기억들이 하나둘씩 피어올랐다"라고 소감을 전했고, 배주현은 "영화에 먹방을 비롯한 다양한 장면이 나오는 것을 보며 저도 다시 힘을 얻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라고 답했다.

백승환 감독은 "배주현 씨 같은 경우 아나운싱 레슨을 비롯해 처음 극을 이끌어야해서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놀랍도록 치밀하게 준비하고, 복습하고, 엄청난 준비력을 보여줬다"라고 칭찬했고, 신승호에 대해서는 "연기는 물론이고, 몸도 만들고, 훈련까지 하는 삼중고에 시달렸다. 먹는걸 좋아하는데도 식단을 조절하며 실제 씨름선수에 준하는 실력을 만들었다. 동물적인 재능과 성실함을 다 갖춘 좋은 배우"라고 감탄을 보냈다.

여기에 더해 배주현과 신승호는 '우람'과 '현지'로서 각각의 목소리를 담은 OST '흰밤', '밤한울'을 가창했다. 백석 시인의 시집 <사슴>의 수록곡 '흰 밤'의 제목과 시어를 그대로 가져온 이 곡은 이태원 골목의 시원한 여름밤을 표현한 빈티지 락 장르의 우람 버전(밤한울)과 한 밤에 춤을 추는 듯한 우아한 청춘을 표현한 현지 버전(흰 밤)으로 나뉘어 듣는 재미를 더한다. 배주현은 "가사가 현지의 상황에 맞기 때문에 더 집중하고 몰입해서 부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OST 참여 소감을 밝혔다.

끝으로 백승환 감독은 "영화 '더블패티'는 좀 더 허기진 청춘들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밥 한 그릇, 술 한 잔을 권하는 영화다"라며 "편하고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끝인사를 전했다. 각각 목표를 자기고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을 위해 달려가는 메시지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 '더블패티'는 오는 17일(수) 개봉한다.

또한, 이번 작품은 KT Seezn(시즌)과 함께 협업된 만큼, 해당 플랫폼을 통해 전세계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백승환 감독은 "격변하는 미디어 상황에서 극장을 넘어서 가장 대중과 가까이, 다양한 창을 통해 호흡할 수 있도록 열린 접근 방식으로 소박하게 시작된 프로젝트였다"라며 "극장은 물론, TV와 모바일에서도 곧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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