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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그룹 등 재계, 설 앞두고 협력사 숨통 터준다…대금 조기 지급

정문경 기자 ㅣ jmk@chosun.com
등록 2021.02.08 14:49

삼성 1조3천억·현대차그룹 1조9천억 등 규모

/조선DB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LG그룹 등 재계가 설 명절은 앞으로 협력업체 물품 대금 조기 지급에 나섰다. 이들 기업들은 코로나으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조기 지급을 결정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회사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협력사 물품대금을 조기에 지급하고, 우수 협력사에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11개 삼성 계열사는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협력회사 물품 대금을 이날부터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계열사별로 이뤄진다. 삼성 협력회사들은 평소보다 최대 2주까지 물품 대금을 일찍 지급받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협력사 289개곳 2만3000명에게 총 411억9000만원 규모의 2020년도 하반기 '반도체 협력사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반도체 협력사 인센티브는 삼성전자가 협력사와 동반 성장하기 위해 생산성과 안전 목표를 달성한 협력사들에 1년에 두 차례씩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제도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협력사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납품대금 1조8767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앞당겨 설 연휴 전에 지급하고 있다. 이번 현대차그룹의 납품대금 조기 지급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건설·현대제철·현대위아 등 6개 회사에 부품 및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300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협력사들은 예정된 지급일보다 최대 10일 일찍 대금을 받을 수 있다. 협력사들이 명절을 앞두고 상여금 등 각종 임금과 원부자재 대금 등 자금 소요가 집중되는 부담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들도 설 이전에 2, 3차 협력사들에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도록 유도해 효과를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전통시장 활성화 등 내수 진작을 위해 설 연휴 전 온누리상품권 약 306억원을 구매했다. 지난해 명절에도 각각 186억원, 285억원의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한 바 있다. 약 1만4800여개 우리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임직원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임직원들이 국산 농산물로 명절을 보내도록 유도해 농가 소득 증대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LG그룹은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협력사들을 돕기 위해 1조250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이에 따라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9개 계열사는 예정 지급일보다 1∼7일, 최장 12일까지 앞당겨 설 연휴 전에 대금을 지급한다. LG 계열사들은 1차 협력회사들이 사정이 더 어려운 2, 3차 협력 회사에도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권장할 방침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코로나으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해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LG는 올해 1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협력회사 대상 금리저감 혜택을 제공하는 상생협력 펀드와 계열사별로 무이자 직접 대출 등을 제공한다. 이 밖에 LG 계열사들은 설을 앞두고 코로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공동체와 이웃들을 돕기 위한 봉사 활동을 전개한다.

LG디스플레이는 코로나로 판로를 상실한 피해 농가를 돕기 위해 파주와 구미 사업장에서 지역 농산품을 판매하고, 임직원들이 구매한 수량만큼 회사에서 구매해 지역 취약계층에게 전달하고 있다. LG화학은 여수·나주공장 등 사업장별로 인근 사회복지시설에 명절 선물을 전달하고, 취약계층 가정에는 생필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LG전자 한국영업본부는 서울 지역 독거노인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김치와 생필품을 기부하고, LG헬로비전은 시각장애인과 지역 취약아동을 위해 식료품과 방역용품을 전달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은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 납품대금 약 6400억원을 조기 지급했다. 중소 협력업체들이 명절에는 급여 및 상여금 등 일시적으로 다양한 곳에 자금이 많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앞당겨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롯데는 이번 납품대금을 설 연휴 3일 전인 8일까지 모두 지급 완료한다. 롯데백화점, 롯데이커머스, 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등 30개 계열사 약 1만8000개의 중소 협력사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은 주요 계열사 협력사들에 납품 대금 1300억원을 조기 지급했다. 지난해 설(약 900억 원)과 추석(약 1000억 원) 때보다 큰 규모다. 업체에 따라 최대 60일가량 대금이 조기 지급되는 것으로 전체 2400여개 협력사들이 혜택을 보게 된다. 한화 관계자는 “중소 협력사의 자금 운용 부담을 덜어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주요 계열사 사업장이 있는 지역 특산품을 구매해 사내 상주 협력사와 용역 업체 직원, 고객사에 설 선물로 증정할 계획이다. 총 구매 금액은 40억원 정도다.

LS일렉트릭도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의 자금 부담 해소를 돕기 위해 약 420억 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이번에 조기 지급되는 대금은 오는 2월 10일 정산분으로 이를 이틀 앞당겨 8일에 지급한다. LS일렉트릭은 원자재 대금 결제나 상여금 지급 등의 자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집중되는 명절 연휴에 즈음해 대금을 미리 지급, 중소 협력사의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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