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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계 없는 유준상, '경이로운 소문'으로 보여준 새 모습

이우정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1.01.31 00:20

'경이로운 소문' 유준상 서면 인터뷰 / 사진: 나무엑터스 제공

지천명을 넘긴 나이에도 순수함과 열정을 잃지 않는 배우 유준상. '경이로운 소문'에선 무려 30대 후반 역할을 이질감 없이 소화한 그는 중년에도 한계 없는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다.

특히, 음악, 뮤지컬, 스크린,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약하는 그의 행보는 '한계가 없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그뿐만 아니라 영화감독으로서도 계속 도전하고 있는 그는 이젠 동화책까지 만들며 열정을 다방면에 표출하고 있다. 그를 보면 시간이 흘러도 순수함을 잃지 않는 피터팬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극 중 유준상이 연기한 가모탁은 경이로운 파워의 소유자다. 달리던 트럭도 힘으로 거뜬히 막아내고, 교통사고를 당해도 멀쩡하다. 악귀를 몸으로 때려잡아야 하다 보니 달리기는 물론이거니와 액션 신, 맞는 신도 잦을 수밖에 없었다. 50대 유준상은 30대 가모탁을 위해 몸도 키우고 액션도 준비했다. 체력적으로 힘들법한 작업이었지만, 그는 힘듦보다 즐거움에 빠져있었다.

"처음에 감독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서른아홉 살 배역인데, 하실 수 있으시죠?'였어요. 그래서 무조건 할 수 있다고 했죠. (웃음) 그리고 나서 '王자도 만드실 수 있죠?'라는 한 마디에 바로 몸만들기에 집중했습니다"

"일단은 제가 30대 후반 역할을 맡았다 보니 현장에서 아파도 아프다고 못 했어요. (웃음) 사실 액션 연기를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많이 다치고 상처를 입게 되는데 이번에는 신기하게 회복력이 빨라서 금방 괜찮아지더라고요. 아파도 안 아픈 척해서 그런가 정말 액션신에 있어서는 특별히 힘든 부분은 없었습니다"
카운터 중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하는 존재가 가모탁이다. 유준상 역시 현장에서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는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연기에 푹빠진 후배들을 보며 어떤 조언을 해줬을지 궁금했다. 유준상의 답은 "특별히 해줄 얘기가 없다"고 했다. 후배들이 너무 잘해줬다며 공을 돌렸다.

"조병규, 김세정 배우는 이번 작품에서 워낙에 잘해줬어요. 그래서 함께 있으면서 선후배라는 생각 없이 같은 친구, 동료라는 느낌으로 더 좋은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연습하고 만들어갔죠"

"조언이라고 하면 글쎄요. 이번 '경이로운 소문'을 함께 만들어가는 거고, 살아가는 거기 때문에 특별히 선배로서 해줄 말은 없는 거 같아요. 요즘 친구들 다들 똑똑하고 지혜로워서 보고 있으면 감탄이 나올 정도로 멋지게 살아가더라구요. 그래서 특별히 해줄 이야기는 없고 그냥 같이 어우러져서 가고 싶습니다"
'유준상' 하면 여러 역할이 떠오른다. 첫 번째로는 배우다. 그리고 뮤지컬 배우, 영화 감독, 음반 제작자다. 부국제에서 먼저 선보인 영화 '스프링송'은 개봉을 앞두고 있고, 드라마 종영 후 뮤지컬 활동도 예정돼 있다.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 역할을 해내는 게 신기하기도 한데, 유준상은 여기에 또 하나의 역할을 추가했다. 동화 작가다.

"제가 만드는 것에 있어서는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봐도 되는, 들어도 되는 자극적이지 않은 것들로 채우고 싶었습니다. 듣고 보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지고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제가 선사해드리고 싶은 지향점으로 가고 있는 거 같아요. 저의 영화, 음악들을 통해 꿈결 같은 차분한 감정을 느낄 수 있길 항상 바라고 있습니다"

"제 영화는 항상 음악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촬영에 앞서 음악을 먼저 만드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그렇게 작업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4년 전에 쓴 동화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을 동화책으로도 만들어보고 싶어서 그 작업도 지금 같이하고 있어요. 이야기는 거의 다 완성됐고, 이제 그림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방영 초반부터 꾸준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던 '경이로운 소문'. OCN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넘기며 신기록을 써냈다. 게다가 글로벌 OTT 서비스 넷플릭스에 동시 서비스되며 세계 팬들의 눈도장을 톡톡히 찍었다. 시즌2에 대한 열망이 없는 게 이상할 정도다.

"촬영하면서부터 시즌2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는데 하면 너무 좋겠죠. 그런데 아직 저희도 구체적인 촬영 일정이나 편성 시기들은 들은 게 없어서 지켜봐야 할 거 같아요. 시즌 2는 정말 시청자분들의 사랑 덕분이라고 생각해서 저희 모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즌2에서는 더 강렬하고 시원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악귀들도 더 많이 잡고, 그러기 위해선 모탁도 열심히 훈련하고 다양한 기술들을 연마해야겠죠? 시즌 1보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세계 시청자들에게 출연작을 선보일 수 있는 게 흔한 기회는 아니다. '경이로운 소문'은 유준상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지 궁금했다.

"'경이로운 소문'은 마침 영화 '스프링송'을 찍으면서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앞으로 나도 더 좋은 방향으로 변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시기에 들어온 작품이에요. 그래서 '경이로운 소문'이 저에게 더 특별하게 와 닿았고, 이걸 통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죠. 그래서 '경이로운 소문'은 저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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