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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경록절' 2월 11일 개최, 윤도현·잔나비→배우 오정세 등 75팀 참여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1.01.29 16:19

크라잉넛 한경록이 2월 11일에 <2021 경록절>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대한민국 대표 록밴드 크라잉넛의 베이시스트 캡틴락 한경록이 <2021 경록절 in the House 이번엔 집에서 놀자>라는 타이틀로 온라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출연 아티스트만도 거의 80팀에 달한다. 설날 연휴 첫날인 2월 11일 낮 12시부터 크라잉넛 오피셜 유튜브 채널을 통하여 15시간 이상의 중계를 예정하고 있다.

'2021 경록절' 개최 / 사진: 캡틴락컴퍼니 제공

'경록절'은 알만한 사람은 안다는 홍대의 연례 행사이다. 크리스마스 이브, 할로윈과 더불어 홍대 3대 명절이라고도 불리는 경록절은 한경록의 생일파티로 시작하여 현재는 페스티벌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그 시작은 한경록이 군 제대후 처음 맞는 생일에 작은 치킨집에서 열린 생일 파티였다. 손님이 거의 다 뮤지션이다 보니 즉흥적으로 공연이 시작되어 새벽까지 이어졌다. 모든 술과 음식은 한경록이 제공했다. 인디밴드들 사이에서는 큰 이벤트였던 만큼, 누군가의 작명에 의해 '경록절'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경록절'은 점점 규모가 커져 작년까지 홍대에서 제일 큰 공연장인 '무브홀'에서 치루어지게 됐지만, 올해는 작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홍대의 많은 공연장이 줄줄이 폐업했으며, 그 중에는 무브홀도 포함되어 있다. 공연은 멈추었으며, 그에 달린 많은 뮤지션들의 생계도 함께 멈췄다.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할까 하는 고민이 각계각층에서 쏟아지고 있고, 한경록 역시 마찬가지였다.

누군가는 이 시국에 큰 이벤트를 준비한다며 손가락질을 할 수도 있고, 본인 생일을 크게 홍보하는 것도 쑥쓰러운 일이지만 홍대에서 인디밴드들이 겨우 하루 마음껏 마시며 노는 날을 그냥 넘길 수도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온라인 비대면 공연으로 전환하여 진행하기로 했다. 이름하여 <2021 경록절 in the House 이번엔 집에서 놀자>이다.

얼굴을 맞대고 건배 한 번 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지만, <2021 경록절>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시간과 공간의 물리적 장벽을 허물어보기로 했다. 그리하여 <2021 경록절 in the House 이번엔 집에서 놀자>는 15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75팀이 넘는 국내외 아티스트가 출연한다.

크라잉넛, 윤도현, 잔나비, 조동희, 노브레인, 선우정아, 안예은, 브로콜리너마저 등의 인지도 있는 뮤지션을 비롯해 배우 오정세, 개그맨 박성호 등 뮤지션이 아닌 아티스트도 특별한 코너의 출연이 예정되어 있다. 또한 힙합 뮤지션인 허클베리피, 스월비의 출연으로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을 만나볼 수 있으며, 스타킬러즈(러시아), 소온지(일본) 등 해외 밴드의 출연으로 공간의 한계마저도 뛰어넘었다. 또한 꾸준히 인디씬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디밴드와 싱어송라이터 등 다양한 뮤지션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021 경록절> 참여팀들은 각자 자신들의 집이나 작업실, 연습실, 혹은 공연장 등 여러 장소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담기도 했고, 또 다른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기도 했다. 롤링홀, 네스트나다, 복합문화고간 에무, 제비다방 등 남아 있는 공연장들의 도움이 있었다. 참여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여러 공연장이 문을 닫고, 많은 뮤지션들이 공연을 보여줄 무대를 잃었지만 홍대와 인디씬은 여전히 살아있으며 모두 희망을 가지고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2021 경록절>을 통해 전하고, 상생과 연대의 목소리를 높이고자 한다.

<2021 경록절 in the House 이번엔 집에서 놀자>는 2월 11일 낮 12시부터 크라잉넛 오피셜 유튜브 채널을 통해 15시간 이상 방송되며, 캡틴락마켓을 통해 티셔츠, 맥주잔, 엽서세트, 맥주쿠폰을 포함한 2021 경록절 기념 굿즈 패키지를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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