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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기, 영화 데뷔작 '마음이'부터 시작된 치유·힐링 요정

조명현 기자 ㅣ midol13@chosun.com
등록 2021.01.26 15:36

배우 김향기가 영화 '아이'를 통해 관객에게 치유와 힐링의 메시지를 전한다. / 사진 : 영화 '마음이','우아한 거짓말','아이' 스틸컷

'잘 자라줘서 고마워'라고 불리는 이들이 있다. 아역 배우에서부터 지켜본 이들이 훌륭하게 성장했을 때 대중은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한다. 배우 김향기 역시 그렇다.

배우 김향기는 2000년 생으로 2003년 잡지 모델로 발탁되면서부터 대중과 만났다. 관객과 처음 만난 작품은 영화 '마음이…'였다. 집을 나간 엄마를 기다리며 오빠 찬이(유승호)와 함께 사는 떼쟁이 여동생 소이 역을 맡았다. 김향기는 선하고 귀여운 인상으로 유승호와 남매 케미를 완벽하게 담아 내며 데뷔와 동시에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게 다졌다.

오는 2월 10일 개봉하는 영화 '아이'는 배우 김향기의 치유 3부작으로 불리는 작품이다. 전작 영화 '우아한 거짓말'(2013), '증인'(2019)에 이어서다.

'우아한 거짓말'에서 김향기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천지 역을 맡았다. 천지는 엄마 현숙(김희애)과 만지(고아성)과 함께 사는 씩씩한 막내였지만, 갑작스런 선택을 하게 되었고, 그 사연을 엄마와 언니가 찾아가면서 영화는 전개된다. 김향기는 잔잔한 일상 속에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진폭의 행동들을 전하며 공감을 이끌어냈다.

영화 '우아한 거짓말'에서 천지 역을 맡은 배우 김향기 / 사진 : '우아한 거짓말' 스틸컷

'증인'에서는 자폐 소녀 지우 역을 맡았다.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접근한 변호사 순호(정우성)는 지우와의 만남을 통해 서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인다. 김향기는 세상과의 소통의 뭄을 닫고, 자기만의 세계 속에 있는 지우가 조금씩 타인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모습을 그려내며 세상에 존재하는 따스함을 관객에게 전해주는 듯하다.

영호 '증인'에서 지우 역을 맡은 배우 김향기 / 사진 : 영화 '증인' 스틸컷

개봉을 앞둔 '아이'에서 김향기는 아동학과 졸업반의 보호종료아동 아영 역을 맡았다. 아영은 돈이 필요해서 홀로 아이를 키우는 초보 엄마 영채(류현경)의 베이비시터가 된다. 기댈 곳 없는 두 사람이 전할 따뜻한 치유와 힐링의 에너지가 예고된다.

지난 21일 진행된 '아이' 제작발표회에서 김향기는 아영을 "저랑 되게 닮은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자라온 환경은 다르지만 "주체로서의 인간, 사람 자체가 닮았다. 아영이는 본인이 노력해도 채울 수 없는 공백이 있는 아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과 감정을 공유하는 것에 어색함이 있는 친구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화 '아이'에서 아영 역을 맡은 배우 김향기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우아한 거짓말', '증인'에 이은 김향기의 '치유 3부작'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김향기는 "작품을 할 때는 그 순간순간하는 작품만 생각하다보니 연결지점은 못찾았는데, '치유 3부작'이라는 말이 좋은 것 같다"며 "닮은 점이라고 한다면, 같이 성장을 해나가는 친구들, 자기 자신의 내면 속 성장을 해나가는 친구들, 그걸 찾으려는 노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 안에서 사람에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담아낸 캐릭터라는 지점이 비슷하지 않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배우 김향기가 어엿한 성인이 돼 치유와 힐링의 에너지를 전해줄 영화 '아이'는 오는 2월 10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 : 영화 '마음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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